결혼 3개월차 농협직원 극단선택…경찰 압수수색

이재은 기자I 2023.02.09 06:33:04

지난달 ‘직장 내 괴롭힘’ 유서 남기고
일터 인근서 극단적 선택해 숨져
노동부 특별근로감독팀도 조사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북 한 지역농협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30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숨진 농협 직원 A(32)씨가 근무하던 전북 장수농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직장 내 괴롭힘 관계인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2일 직장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이 일하던 농협 앞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유가족이 공개한 A씨 유서에는 이 농협 간부 2명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가족들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아들이 숨졌다”며 “신혼 3개월 만에 목숨을 끊어야만 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넣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용노동부도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해당 농협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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