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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 인하기대까지 반영하고 있어"

김인경 기자I 2022.12.05 07:38:33

대신증권 보고서
"채권 추격매수보다 금리 반등시기 활용 매수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근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하지만 조만간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 보다 한 발 더 나가 인하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채권을 추격 매수하거나 포지션을 확대하기보다 시중금리가 반등하는 시기를 활용해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평가다.

5일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프라이싱까지 개시했다고 보는 가장 분명한 징후는 시중금리 특히, 주요 장기물 금리를 그대로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이 일제히 랠리를 보이고 있다.

공 연구원은 “올해 채권시장을 강타한 물가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와 추후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이 동시에 반영되며 시중금리 하락 폭이 가파른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진 11월 금통위를 전후로 시장금리 하락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결정에서도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향후에도 물가 안정을 위한 목적으로 인상이 추가로 더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적어도 통화정책의 관점에서는 최근 금리 속락은 설명이나 논거 찾기가 쉽지 않다.

공 연구원은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직접 금통위원들의 최종금리 수준에대한 전망 분포를 밝힌 대목에 주목했다.

공 연구원은 “3.50%를 중위값으로 3명의 위원들이 분포했고 3.75% 2명, 3.25% 1명까지 모두 밝혀 소위 한국 스타일의 점도표를 공개했다”면서 “점도표에 맞춰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진다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 3.25% 이후 한은은 최소 1회 또는 2회 더금리를 올린 이후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만큼 정책 행보에 선행하여 시중금리가 앞서 반영될 경우 올해 4분기가 시중금리의 정점이 나올 수 있는 시기라는 견해를 꾸준히 밝힌 바 있다”면서도 “다만 이와 같은 전망은 인상 사이클이 지속된다는 예상 하에 채권시장이 충분히 동의하고 가격으로 반영하는 과정을 동반한다는 것을 전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공 연구원은 “최근 채권시장의 반응은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되나 조만간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발 더 나아가 인하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채권을 추격 매수하거나 포지션을 늘리기보다는 시중금리가 반등하는 시기를 활용해 매수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프라이싱까지 개시했다고 보는 가장 분명한 징후는 시중금리 특히, 주요 장기물 금리를 그대로 확인하는 것”이라며 “금통위원들의 최종금리 전망 분포가 집중된 3.50%를 기준으로 현재 3.583%인 국고 10년 금리는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반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사뿐만 아니라 점도표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3.75%가 최종금리라고 할 때 거의 모든 만기 영역의 국채 금리들이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공 연구원은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023년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3.6%에 부합하는 수준인 전월비 0.3%를 대입하여 내년도 월간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추정한 결과 내년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집계되는 시기는 2개월에 불과했다”면서 “이 같은 물가 전망 경로에 따를 경우 당장 인하 기대를 거론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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