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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 내내 당당한 표정으로 삿대질을 하며 “(푸틴 동원령은)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동원령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대해 “내일 떠난다”고 답했으며 ‘어느 도시로 가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라고 짧게 말했다. 옆에 있던 청년의 친구도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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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뒤로 젖혀보고 고개를 돌려 완강히 거부해봐도 요원들은 끌고 갈 뿐이었다. 계속 뒤를 돌아보며 상황을 파악하던 그들은 결국 정체 모를 버스에 태워졌다. 시민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붙잡혀 가는 청년들을 지켜봤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5세 미만 예비역에 해당하는 러시아 남성 대부분이 이미 사무실이나 집을 통해 징집 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는 동원령을 향한 반발 여론으로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러시아 정부는 시위 참여인원 1300명 이상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검찰청은 가두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거나 직접 참여할 경우 최고 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WP는 “러시아 구글 검색 트렌드에는 ‘러시아를 떠나는 법’, ‘집에서 팔을 부러뜨리는 방법’과 같은 검색어가 급증하기도 했다”며 “국경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온라인 대화방도 생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