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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2주 연속 하락…“금리 인상, 물동량에 악영향”

박순엽 기자I 2022.06.25 09:00:00

SCFI 4216.13…전주 대비 0.1% 하락
‘소비 위축’ 미주 노선 운임 약세 영향
“유류할증료 고려하면 실질적 내림세”
‘선복 부족’ 남미·중동 노선 운임 올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 운임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미주와 유럽 등 과거 운임 상승 폭이 컸던 노선 운임이 내리면서 운임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임시 결항이 집중돼 선복량이 부족해진 남미·중동 노선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4216.13으로 전주 대비 5.83포인트(0.1%) 내렸다.

앞서 SCFI는 지난 1월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지난달 13일까지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 17일 내림세로 전환됐다.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4504.27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18.8% 높은 수준이다.

(자료=업계)
이번 운임 하락도 지난주에 이어 미주 노선 운임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1.5%(111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378달러를 기록했고, 동안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2.7%(269달러) 떨어진 1FEU당 9804달러로 나타났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이 1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해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미주 서안 노선은 6주 연속, 동안 노선은 5주 연속 운임이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에 대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와 불확실성 증가가 주요 권역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물동량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럽 노선 운임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5766달러로 전주 대비 0.5%(27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1%(62달러) 내렸다. 또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0.1%(4달러) 하락한 1TEU당 339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남미와 중동 노선 운임은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띠었다. 남미·중동은 지난달 말부터 임시 결항이 집중돼 선복량이 부족해진 지역이다.

남미와 중동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각각 3.3%(252달러), 3.6%(124달러) 상승한 1TEU당 7884달러, 3541달러로 집계됐다. 남미 노선은 6주째, 중동 노선은 7주째 운임이 상승했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SCFI 하락 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유류할증료 상승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해상 운임은 내림세가 진행 중”이라며 “최근 클락슨리서치가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를 하향 조정하는 등 컨테이너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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