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카카오T를 통한 배차성공률은 카카오T블루가 78.5%, 일반기사가 4.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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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카카오T블루가 2만3000여대, 일반택시가 20만2000여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승객 입장에서 10차례 택시를 요청했을 때 카카오T블루가 2~3번, 일반택시가 7~8번 호출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10%의 가맹택시가 20% 콜을 수락하는 구조다.
이같은 배차성공률 차이는 카카오T의 배차 정책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카카오T블루의 경우 콜이 요청된 뒤 몇초 뒤 자동 수락되는데 반해, 일반택시의 경우 승객 위치와 도착 장소 등을 고려해 콜을 선별 수락한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T블루의 배차가 빠르게 결정돼 일반택시가 수락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승객의 편의가 저하됐을 것으로 보인다.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일반택시가 있어도, 조금 더 먼 거리에 있는 카카오T블루가 배차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카카오T블루와 일반택시 각각 배차성사 당시 승객-택시 거리, 배차에 걸리는 시간 등 이 같은 의혹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업기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는 승객의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은 채 자동배차돼(시스템이 콜을 자동 수락) 운행되는 구조”라면서 “목적지를 확인한 뒤 ‘골라잡기’가 가능한 일반택시에 비해 배차성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다양한 택시호출 플랫폼의 등장으로 좋은 콜을 선별적으로 수행하려고 하는 기사들이 증가했고, 이 때문에 고객들은 택시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며 “이같은 승차거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호출, 목적지 미표시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카카오T블루와 같은) 즉시배차 서비스는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로 오픈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해결방법으로 찾은 것이 카카오T블루 같은 가맹서비스이며 승객들의 편의는 증대됐다”며 “일반기사들은 콜을 골라잡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 적용은 싫어하고 골라잡기 할 수 있는 시스템만 선호하는 것이 핵심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