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너무소유”VS“스님은 가난해야 해?”

김소정 기자I 2020.12.03 00: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풀소유 논란을 빚은 혜민스님이 이번엔 미국 뉴욕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혜민스님 유튜브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받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인물의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를 확인한 결과, 그는 2011년 5월 외국인 B씨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약 6억7000만원)에 구매했다. 라이언 봉석 주는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이다.

라이언 봉석 주와 B씨는 매입 당시 약 45만 달러를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 지어진 이 주상복합 건물은 내부에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췄고, 이스트강(East River)이 보이는 ‘리버뷰’ 조망권을 갖고 있다.

tvN ‘온앤오프’
보도에 따르면 등기 이력에는 두 사람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매입한 기록만 있고, 매도한 기록은 없다.

혜민스님의 부동산 의혹은 지난달 13일에도 터졌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주봉석씨는 2015년 8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건물을 8억원에 샀다. 주봉석은 혜민스님의 한국 이름이다.

주봉석씨는 2018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이 건물을 9억원에 팔았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혜민스님이 이 건물의 실소유자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스님이 주지스님으로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7일 예능 프로그램 tvN ‘온앤오프’에서 남산이 보이는 서울 단독주택에서의 일상을 공개한 후 평소 강조해 온 ‘무소유’의 삶이 아닌 ‘풀소유’라는 비판을 받았다.

혜민스님은 다른 스님과 달리 트위터, 인스타그램,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고 스타스님으로 떠올랐다. 그는 평소 SNS, 강연, 방송에서 돈과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tvN ‘어쩌다 어른’
지난해 3월 tvN ‘어쩌다 어른’에서 혜민스님은 “명품가방, 외제차, 강남 아파트를 가지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걸 소유하고 만족이 되면 괜찮은데 만족이 되겠냐.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감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물질적 소유는 한도 끝도 없다. 소유의 방점을 찍으면 결핍감을 항상 느낀다”라며 “우리는 욕망의 마음을 잠재우고 고요하게 만들어야 한다. 행복은 마음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2018년 페이스북에 “이 세상 최고 부자는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 아니고 자신의 상황을 감사해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2014년 북콘서트에서는 “돈은 자꾸 나를 남과 비교하게 해” “돈을 중심으로 놓으면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며 무소유를 강조했다.

유튜브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혜민스님 논란에 누리꾼들은 ‘무한소유’, ‘너무소유’, ‘공수래풀수거’를 실천하는 스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혜민스님의 재산 증식 과정이 불법이 아니면 상관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종교 지도자는 아파트 있으면 안 되나?”, “스님은 가난해야 하냐” 등의 의견을 냈다.

혜민스님 페이스북
한편 혜민스님은 풀소유 논란 이후 사과문만 남긴 채 자취를 감췄다. 15일 혜민스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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