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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10년 후 웃을 수 있는 펀드는?

김윤지 기자I 2020.03.30 00:40:00

운용사 6곳 중 5곳 ‘자산배분’ 성향 펀드 추천
“체계적인 자산배분 원칙에 충실해야”
“리스크 관리·안정적인 수익 동시에 추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주식은 지하 몇 층까지 있는지도 불확실하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마저도 외면받는 상황이라 투자할 곳을 추천하기 쉽지 않은 시기다.

하지만 5년,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답은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 수록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운용사들이 장기투자 펀드로 ‘자산 배분’ 펀드를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 멀티에셋·EMP·채권혼합…위험을 나눠라

29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6대 자산운용사에 ‘향후 10년 동안 투자할 만한 펀드’를 물은 결과 5곳의 운용사가 ‘자산 배분’ 성격을 지닌 펀드를 추천했다. 시계제로인 불확실성 시대에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실제 멀티에셋 펀드와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는 최근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멀티에셋펀드로는 2007억원, EMP로는 1847억원 유입됐다. ‘신한BNPPSHAI네오(NEO)자산배분(H)[주혼-재간접]’ ‘베어링글로벌투자등급전략혼합자산 자투자신탁(재간접형)’ 등 올해 신규 펀드들도 자산배분 유형이 주를 이뤘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 KB자산운용은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를 추천했다. 둘 다 재간접형 펀드로, 자산 배분으로 안정성과 수익률 추구를 목표로 한다. ‘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의 모펀드는 글로벌 주식, 글로벌 채권, 원자재 등 3종류로 나눠지며, 각각 30~60%, 30~60%, 10% 미만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본 국채 등을 담았다. ‘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는 미국 채권, 리츠, 배당주 등 다양한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이 제안한 ‘신한BNPP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도 비슷한 맥락이다. 주식은 삼성전자(005930)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으로 안정성을,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박인호 KB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최근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흐름에 맞는 최적의 단일상품을 찾기가 어렵다”며 “자산 배분펀드는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단일 자산대비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으며 특히 EMP 펀드는 ETF에 투자해 거래비용이 낮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애주기펀드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을 추천했다. TDF(타겟데이트펀드·생애주기펀드)의 기본 전략은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 조절, 즉 자산 배분이다. 운용사별 철학과 전략을 반영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투자비중 경로)에 따라 세부적인 포트폴리오는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적립기에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어난다. ‘전략배분TDF’는 수익 전략에 분산투자하고, 자본차익보다 꾸준한 수익을 내는 인컴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TDF알아서펀드’도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함으로써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고령 인구가 늘고 의료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 중국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화차이나셀렉트헬스케어펀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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