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경찰공제회, DGB·만도 등 영구채에 900억 투자

박정수 기자I 2020.02.14 02:40:00

신종자본증권 최대 900억 투자…만도·DGB금융·BNK금융
각각 200억~300억씩…신종자본증권 누적액 약 6000억
늘어나는 요구 수익률 고려해 채권 수익성 확보

△경찰공제회 전경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경찰공제회가 하이브리드채권이라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최대 900억원을 투자했다. 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종자본증권에 투자, 채권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발행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통상 만기 30년)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하는 채권이다. 또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져 하이브리드채권이라 불린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최근 만도와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최대 900억원을 투자했다. 각각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거쳐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자금을 집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속해서 요구 수익률은 늘어나는 데 저금리 기조 장기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경찰공제회가 적립급여 급여율(이율)을 고려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종자본증권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공제회 급여율은 연복리 3.58% 수준이다.

또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이나 기업들이 주로 발행하는데 자본을 확충하려는 기업들의 목적과도 맞아떨어졌다.

실제 만도(204320)는 자본 확충을 목표로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형태로 발행한다. 채권 만기는 30년, 발행 5년 후부터 만도가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조건(콜옵션)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은 이날 진행된다. 이자율은 국내 기관투자가와 3.7% 수준으로 조율했다.

DGB금융지주(139130)는 공모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다. DGB금융지주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아 지난 7일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끝냈다. 이자율은 3.37% 수준으로 정했고 사채만기일이 영구채임에도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붙였다. 발행은 18일이다.

BNK금융지주(138930)도 공모 방식으로 1500억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19일 발행한다. 대표 주관은 교보증권이 맡았으며 수요예측은 지난 10일 진행, 애초에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기관투자가의 수요를 고려해 1500억원으로 증액했다.

BNK금융지주도 영구채임에도 5년 중도상환옵션을 붙였고 이자율은 3.35%로 정했다. BNK금융지주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회사에 대한 출자 자금으로 1000억원, 운영자금으로 500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공제회는 국내외 기업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누적 투자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이번 투자까지 고려하면 약 6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투자 외에도 신흥국 등 해외채권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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