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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친(親) 트럼프 매체로 잘 알려진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Fox & Friend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 하원에서의 탄핵안 가결 가능성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하원의 탄핵안 가결이 현실화한다면 “상원에서의 ‘완전한 재판’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을 위한 공개 청문회를 진행 중인 민주당을 향해선 “적법한 절차 따위는 없었다”며 “바보들처럼 보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탄핵조사의 핵심이자,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문제의 전화통화에서 불거진 ‘우크라이나 군사원조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수사를 위한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단지, 우크라이나의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군사원조를 보류했을 뿐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측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변호사인 ‘비선’ 루디 줄리아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범죄 투사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옹호했다. 우크라이나 부패에 대처하는 데 줄리아니만한 인물이 없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주간 이어진 미 하원의 공개 청문회에서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핵심 증인들에 대해선 특유의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하거나 정적(政敵)들의 사람으로 깎아내리는 데 바빴다. 대가성을 인정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둘러댔고,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