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어깨 및 위팔 부분의 근육 및 힘줄의 손상’, 즉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5만107명 △2014년 15만5,540명 △2015년 16만288명 △2017년 17만689명으로 매년 약 5,000여 명 가량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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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어깨 통증은 무릎, 발목질환처럼 당장 생활에 지장이 없어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며 “대부분 오십견으로 판단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시간을 지체하게 되는데, 회전근개 파열은 부분 파열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나 완전 파열이 되면 수술이 필요해 어깨 통증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고 설명했다.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이렇게 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들 근육은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결합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바로 이 부위에 손상이 생긴 것을 뜻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의 혈액 순환이 감소하거나 오랜 기간 뼈와 뼈 사이 힘줄이 눌리며 닳아 끊어져 나타난다. 어깨 힘줄은 근육 횡단면이 작고 혈액 분포 역시 비교적 적으며, 바로 위쪽으로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 피로 누적과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난다.
회전근개가 파열 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오면서 곧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차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 원인부터 증상까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두꺼워진 관절낭이 힘줄과 인대와 유착이 되면서 생기는 어깨 통증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릴때 어깨와 위팔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며 무리한 운동과 외부 충격으로 힘줄이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무리한 운동 삼가고 어깨 통증 4 주 이상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오십견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대부분 해결 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 치유 가능성이 낮으며 치료는 손상 정도, 환자 연령대, 신체 활동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파열 정도가 미미하면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완전파열이 되면 대부분 수술치료로만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같은 회전근개 파열이라도 크기가 작으면 간단한 관절경적 봉합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예후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발견이 늦어져 광범위한 파열이라면 봉합술을 해도 재파열 빈도가2~3배 이상 증가해 수술 후 결과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더욱 진행하여 봉합이 불가능하다면 인공관절치환술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 예방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운동을 할 때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하며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은 처음엔 약한 강도로 시작해서 조금씩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정호연 과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진단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질환 으로 특별한 외상 없이 4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 등 정밀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