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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재선]산업계 "정책기조 유지 긍정적"

산업부 기자I 2004.11.04 07:23:37

재계 "경제 안정에 의미"
대미 수출비중 큰 전자 자동차 업체들 `환영`
에너지 업종 "고유가 극복 대책 더욱 절실"

[edaily 산업부] 3일 국내 기업, 특히 유가와 환율에 민감하거나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향후 선거결과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현상 유지` 차원에서 반기며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 부시 재선에 재계 "경제 안정에 의미" 산업계 단체들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알려지자 다양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조시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대해 "그동안 미국이 추진해왔던 주요 정책들이 향후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안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특히 부시 당선자는 시장친화적이며 자유무역적 정책성향을 지니고 있어 대미 수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상의는 그러나 "미국의 강경 외교노선이 유지될 수 있으며 미국 경제 향방에 따라 통상압력이 강화될 우려도 높아, 우리 정부가 경제·외교 등 총체적 측면에서 대미 관계를 강화하는데 더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도 "앞으로 미국은 약달러 기조정책을 이어가면서 동아시아 국가에 대해 환율절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미국이 대외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자동차와 의약품, 이동통신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시장개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 대미 수출비중 큰 전자·자동차 업체들 부시 `환영` 기업들은 아무래도 현 정책기조의 유지에 호의적인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출과 관련해서 부시보다는 케리쪽이 통상압력이 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시가 재선돼 기존의 정책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부시가 현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유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부시 대통령의 출신지역인 텍사스주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위치해 있고, 삼성 이건희 회장 역시 오스틴 공장 준공식 등을 계기로 부시와 몇차례 만나 개인적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부시의 재선 가능성이 높은데 대해 내심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케리가 당선됐을 경우 수출 전략 자체를 일부 재검토할 필요성도 제기됐겠지만, 부시의 재선돼 현 수출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부시의 재선이 국내 자동차산업 측면에서 다소 유리할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시가 재선된다고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케리 후보가 통상압력에 있어 상대적으로 강성기조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케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시가 낫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실제 케리 후보진영에선 그동안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와 관련, 케리가 당선될 경우 120일 이내에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역흑자국에 대한 통상압력 가능성을 은근히 내비춰왔다. ◇ 현대 "대북사업 영향없을 것"..에너지 업종 "고유가 극복 대책 더욱 절실" 대북사업을 떠안고있는 현대그룹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대선결과를 낙관했다. 현대아산 육재희 상무는 "지난 부시정권 동안에도 대북사업이 활성화돼 왔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남북경협사업은 어느 정도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육 상무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돼 북핵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그랬듯이 앞으로도 북핵문제와 남북경협사업은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부시의 재선이 확정됨에 따라 당분간 고유가 추세가 꺽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전략비축유(SPR) 방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이란 등 중동 산유국에 대해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석유 수급불안이 이어질수 있다는 것. 정유업체들은 부시의 재집권후 국제 유가 추이를 주시하면서 수입선 다변화등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위한 방안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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