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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노웨이홈' 300만 돌파 '코시국 최단 기록'…극장은 한숨[종합]

박미애 기자I 2021.12.21 15:24:50

'스파이더맨:노웨이홈' 7일만에 300만 돌파
코로나19 최단 기록이지만…20~30% 감소
'킹메이커'·'비상선언' 韓영화 개봉 연기
영화인 49명, 21일 국회 앞서 "영업시간 제한 해제" 촉구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마블(스튜디오)과 소니(픽처스)의 합작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영업시간 제한에도 불구하고 개봉 7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최단기간 300만 관객 돌파 기록이지만 영화계는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은 7일 만인 21일 오전 7시 누적관객 307만 8172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갖고 있던 최단 300만 관객 기록 11일을 4일 앞당겼다.

이 같은 흥행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국내에서 86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에서 첫 등장, 솔로 무비 주인공의 가능성을 확인한 마블영화 세계관의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홈커밍’(2017) 725만명,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2019) 802만명의 흥행을 거두며 마니아 층을 확보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이 시리즈를 완성하는 완결편으로 전작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말미에 정체가 탄로나 곤경에 처한 스파이더맨의 이야기가 담겼다. 국내에서 개봉 당일 사전 예매량이 75만장을 넘어서며 장기간 침체해 있던 극장의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개봉 후에 맞은 첫 번째 토요일인 지난 18일 64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면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대작의 경우 통상 첫 번째 토요일에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지난해와 올해 개봉해 흥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누적관객 435만명, 이하 동일) ‘반도’(381만명) ‘모가디슈’(361만명) ‘이터널스’(304만명) ‘블랙 위도우’(296만명) 다섯 편이 첫 번째 토요일에 모은 관객은 개봉 첫날 대비 평균 75% 증가했다. 이를 고려하면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18일 관객은 100만명을 어렵지 않게 넘었어야 했는데 이날부터 적용된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에 발목이 잡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과 함께 연말, 연초 기대작으로 꼽혀온 한국영화 ‘킹메이커’ ‘비상선언’이 개봉을 연기한 것도 극장의 시름을 키웠다. 황재현 CGV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경우 지난 주말 기대보다 20~30% 관객이 줄었다”며 “관객들의 만족도가 커 700만명에 달하는 최종 스코어를 기대할 만했는데 물리적인 시간제한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한 각 극장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수입배급사협회 등 영화단체 소속 영화인들(49명)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대해 “팬데믹 기간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왔던 극장들을 또 한 번 사지로 내모는 조치”라며 “극장뿐 아니라 영화업계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미치는 심각한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 극장 영업시간의 제한을 풀고 영화들이 극장에 개봉하더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개봉 지원책까지 고려해 달라”며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막기 위해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회는 깊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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