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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신용융자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은 이달부터 증권사가 융통할 수 있는 신용융자 한도가 증가했고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 실시로 일부 증권사에선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과 메리츠종금증권 등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났다. 늘어난 한도에 대해선 모두 중소·벤처자금에 투자하도록 했으나 기존 100% 한도내에선 대부분을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로 활용할 수 있어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이 증가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돈을 빌려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매입했고 코스닥에선 바이오주에 집중했다. 수익률에선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9월 1~19일) SK하이닉스를 투자하는데 339억원을 빌렸다. SK하이닉스는 2000여개가 넘는 상장종목 중 신용융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POSCO(005490)(298억원), 현대엘리베이(017800)터(177억원), 삼성전자(005930)(162억원), 롯데케미칼(011170)(114억원), 필룩스(033180)(114억원), LG화학(051910)(107억원), 현대로템(064350)(101억원) 등에도 돈을 빌려 투자했다. 대형 반도체, 화학주 등이 주를 이뤘으나 수익률은 좋지 않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7.6%, 2.2%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은 10.1%, POSCO는 6.7%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에선 성과를 냈다. 에이치엘비(222억원), 신라젠(200억원), 녹십자셀(031390)(113억원), 대아티아이(045390)(110억원) 등 주로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늘어났다. 에이치엘비, 신라젠, 녹십자셀 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기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각각 12.6%, 30.6%, 35.9% 올랐다. 특히 녹십자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 관련 희귀의약품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8만2800원(장중)을 기록해 2012년 9월 28일(8만4332원)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룩스의 경우 손자회사 리미나투스 파마가 녹십자셀과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한 영향에 주가가 27.1%나 뛰었다. 합작회사는 대장암 전이암의 독점적인 종양표지인자인 GCC를 이용한 3세대 CAR-T 세포치료제(GCC CAR-T) 연구, 제조하는 곳이 될 예정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에 남북경협주도 수익률 측면에선 선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은 각각 31.4%, 19.1% 올랐다. 대아티아이는 11.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