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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異야기]②"생생한 지옥 보여주마"…김용화 감독 차기작 `신과함께`

정병묵 기자I 2015.11.25 05:41:00

덱스터 차기작 주연배우 하정우 캐스팅
아트디렉팅 작업 중..2017년 개봉 예정

주호민 장편만화 ‘신과함께’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김용화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은 덱스터의 차기작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가 그린 동명의 3부작 장편만화가 원작이다. 이 중 ‘저승편’과 ‘이승편’을 영화화한다. (관련기사 : "아시아판 WB·디즈니, 못 만들리 없다" )

“나는 2009년 겨울에 죽었다”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저승편’은 과로사 한 주인공이 저승에서 10가지 지옥을 거치며 겪는 모험을 담았다. ‘이승편’은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택신(家宅神)의 세계를 그렸다. ‘신과 함께’는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는 평범한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담아 호평받았다. 우리에게 오히려 생소한 한국의 전통 저승관과 한국신화를 생생히 그려 단단한 팬덤을 형성했다.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가상 캐스팅 놀이’가 벌어졌을 정도.

2017년 개봉을 목표로 하는 영화 ‘신과 함께’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완료했으며 주인공 ‘강림차사’ 역에 배우 하정우를 캐스팅하고 제작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제작 초기지만 대략적인 작품 구상을 미리 들을 수 있었다. 저승편과 이승편을 한 데 섞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꺼번에 촬영해 두 편으로 나눠 개봉할 예정이며 각편의 개봉 간격은 반년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이런 방식으로 동시 제작, 분할 개봉한 선례다. ‘극사실주의 지옥’을 만들어내 원작의 감정선을 실감나게 구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수년전 김용화 감독에게 제안이 왔었다. 김 감독은 “나 역시 원작의 팬으로서 정말 영화로 만들고 싶었지만 상상 속의 방대한 지옥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특수효과에만 1000억원 이상 들겠더라. 감당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다른 감독이 맡아 수년간 영화화를 진행했지만 무산됐고 다시 김 감독의 손으로 돌아왔다. 그는 “과거에 고사했을 때만 해도 내게는 덱스터의 기술력이 없었지만 이제는 충분히 자신 있다”며 “간절히 원하던 작품이 돌고 돌아 다시 인연이 된 게 신기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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