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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뉴욕증시…연준 '점도표' 기다린다[월스트리트in]

김상윤 기자I 2023.09.19 06:08:10

특별한 호재·악재 없이 보합세로 마감
금리동결 99%…점도표 따라 증시등락 전망
국제유가 사흘째 상승…"단기간 100달러 간다"
성공적 데뷔에도 ARM 주가 이틀째 하락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19~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조하는 분위기다.

13일 (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3만4624.3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07% 오른 4453.5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1% 오른 1만3710.2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주시하며 거래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9월 금리동결은 확실…점도표에 쏠린 관심

특별한 지표 발표나 연준 이사의 언급이 없는 채 이날 뉴욕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내일과 모레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에 발표될 ‘점도표’ 또는 경제전망에 쏠려 있다. 연준 의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이 점도표 위에 점으로 표시되는데 향후 연준의 정책 향방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자료다. 현재로서는 연말까지 한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열려 있는데, 만약 두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나올 경우 금융시장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금리인하 시기 및 속도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페드워치에서 11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34.1%, 12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41.1%를 나타내고 있다.

버지니아 샬러츠빌의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사장인 피터 터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큰 움직임이 촉발될 수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최선의 전략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그래픽=CME그룹)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가시화


국제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8%)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90달러를 넘은 이후 거침없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이날 50센트(0.5%)가량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둘다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이다.

원유 공급 부족 우려에 따라 유가는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시작한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러시아도 30만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하면서다.

여기에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경기가 일부 살아날 조짐이 보이면서 수요 증가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각각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에드 오스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기거래에 따라 단기간에 10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90달러 이상은 장기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사우디와 러시아 외 국가들의 공급 증가로 유가는 떨어질 것”이라며 “90달러의 가격은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은 올해 OPEC 외 국가인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공급이 하루 180만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하루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에 대해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며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적 데뷔에도 ARM 주가 이틀째 하락세

최근 상장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첫날 성공적 데뷔를 했음에도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4.5%가량 빠지며 58달러 선까지 내려오며 공모가 51달러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 투자 기업 번스테인은 ARM 분석을 시장하며 ‘시장 수익률 하회’ 의견과 목표가 46달러를 제시한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폰15 사전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소식에 1.7% 가량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올해와 내년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지난 15일 파업 돌입을 선언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기업들과의 협상에 거의 진전이 없자 자동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포드 주가는 2%, GM주가는 1.8% 떨어졌다. 스텔란티스도 1.6% 가량 하락했다.

국채시장 혼조, 달러화 약세

국채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내린 4.307%를, 30년물 국채금리도 2.3bp 내린 4.388%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5.056%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23% 떨어진 105.09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39%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76%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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