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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주식 투자 7조 줄었다…“금리인상 후폭풍”

이용성 기자I 2023.01.25 06:28:13

금감원, 작년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 공개
주식 2021년 29조→2022년 22조, 24.6% ↓
회사채 9.8%, CP·단기사채도 6.1% 감소
IPO 1조 넘게 줄어, 공모주 시장도 위축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자금 조달에서 주식·회사채와 기업어음(CP)·전환사채 발행 실적이 감소했다.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은 여파다.

(사진=이데일리 DB)


금융감독원(금감원)은 ‘2022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통해 지난해 주식, 회사채 등 공모발행액이 총 204조5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6%(26조9046억원)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주식 21조9408억원, 회사채 182조6339억원이 발행됐다. 특히 주식 발행실적은 지난 2021년 29조90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에 비해 24.6%(7조1495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주식이 증시 약세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감소해 발행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전년도 IPO는 115건, 13조3515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5건 증가했으나 규모는 8.1%(1조171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 4건으로 10조5268억원, 코스닥은 111건, 2조8247억원이 발행됐다. 금감원은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코스피 상장이 전년 14건에서 4건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짚었다.

유상증자는 지난 2021년에는 총 89건, 14조5678억원이 이뤄졌지만 작년에는 59건, 발행 규모는 41.0% 감소한 5조9785억원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상증자는 코스피에서 18건·5조9814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코스닥에서는 37건·2조2117억원, 코넥스는 1건·185억원, 비상장사 3건·3777억원 유상증자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증시 약세가 지속함에 따라 코스피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건수와 금액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발행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회사채 총 발행 실적은 3382건·182조6339억원으로 직전 연도(3587건·3890억원) 대비 9.8%(19조7551억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반회사채는 325건, 30조3730억원으로 지난 2021년도 대비 35%(16조3500억원) 감소했다.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비중은 66.6%에서 75.5%로 증가하고, A등급과 BBB등급 이하 비우량물은 33.4%에서 24.5%로 감소했다. 시설 및 운영자금이 감소하고, 채무상환 목적으로 일반회사채가 발행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5년 초과 장기채 비중은 14.5%에서 8.2%로 감소하고, 1년 초과 5년 이하 중기채 비중은 84.7%에서 90.8%로 증가하는 등 발행 만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채는 지난해 총 2209건, 138조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조5798억원) 감소했다. 금융지주채가 86건, 11조6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2조402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는 248건, 52조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0.8%(4377억원) 감소했고, 기타금융채 역시 1875건, 74조2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3조5441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증권회사 모두 발행이 쪼그라들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ABS는 지난해 총 848건, 14조2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1조8253억원) 감소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68건, 5조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5966억원) 줄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지난해 전체 회사채 잔액은 총 623조5097억원으로 직전연도 말 대비 0.2%(1조1147억원) 감소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 2021년 순발행 기조가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다.

지난해 CP·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지난 2022년 총 1555조4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101조82억원) 줄었다. 특히 CP만 뜯어보면 지난해 발행액은 총 432조9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19조8723억원) 증가했다.

특히 일반 CP는 291조4197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은 39조8945억원으로 각각 63.1%, 25.6% 증가했으나 기타 ABCP는 157조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CP 총 잔액은 212조799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8%(25조8722억원) 줄었다.

단기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1122조5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120조8806억원) 감소했다. PF-유동화전자단기 사채(AB)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77조9124억원, 기타 AB단기사채는 135조4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1%, 37.9% 증가했다. 반면 일반 단기사채는 809조1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사채 잔액은 총 72조9395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26.1%(15조1034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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