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암시' 조동연 "안녕히 계시라"…실종신고 해프닝

이선영 기자I 2021.12.03 07:26:58

경찰 "집에 안전하게 있는 것 확인 뒤 철수"
조 위원장, 전날 '자진 사퇴' 암시글 올려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했다"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사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한때 연락이 두절되며 실종신고 해프닝까지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행이 조 위원장의 소재를 파악해 신변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2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민주당 측에서 조 위원장에 대한 실종 신고를 했다. 조 위원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민주당이 부랴부랴 진의 파악에 나섰지만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수색 끝에 조 위원장을 찾아낸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를 받고 조 위원장 자택으로 출동했고, 집에 안전하게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철수했다”며 “수색 방법과 투입 인원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라디오에서 혼외자 관련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후 종일 잠적한 상황이었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이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만 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 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했으면 한다.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이후 조 위원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및 선대위 등과는 따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표명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조동연 위원장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 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민주당은 조 교수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영입인재 1호’였다. 민주당은 조 교수의 육사 출신 군사·우주 전문가라는 이력과 30대 워킹맘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선대위 새 간판으로 이름을 올리자마자 그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불거졌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멤버 강용석 변호사가 유튜브 동영상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조 위원장이 전 남편과 결혼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혼외자를 낳았고 이로 인해 이혼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한 것.

이에 조 위원장은 전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셨을 것이고, 분노도 느끼셨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관련 논란을 사실상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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