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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채널 고정!"..美中무역협상 타결 임박?

이준기 기자I 2018.05.16 04:47:20

트위터에 "채널 고정" 강조..北억류 미국인 송환 때도 쓴 단어
래러 커들로 "트럼프-시진핑 브로맨스, 무역갈등 해소에 도움"

사진=AP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갈등 해소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경제대표단이 오는 19일까지 머물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필두로 한 미국 경제대표단과 ‘제2차 무역 담판’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양국 간 물밑협상이 ‘타결’이 가능할 정도로 접점을 찾아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미국에서 수년간 연간 수천억달러를 벌어왔다”고 강조한 뒤 “계속 주목해 달라(Stay tuned)”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채널 고정’을 의미하는 ‘Stay tuned’란 말을 쓴 건 의미심장하다. 지난 2일에도 ‘Stay tuned’란 말을 쓰면서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의 송환이 임박했음을 알렸는데,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여드레 뒤인 10일 이들을 데리고 귀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2차 워싱턴 회동에서 ‘협상 타결’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지는 배경이다.

실제로 제1차 베이징 협상에서 별다른 소득 없이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던 미·중은 이번 무역 협상을 앞두고 타협의 실마리를 마련해 가고 있다. 벼랑 끝에서 대치하는 양국 간 갈등은 미국이 중국의 ZTE(중싱)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고율의 수입 관세를 철폐하고 미국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국가주석 간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가 양국 간 무역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 대표단의 핵심 멤버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 매체에 “중국이 무역 장벽을 낮춘다면 미국은 중국으로 수출을 더 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중국 측에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예컨대 중국이 미국 농산물과 여러 기술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수입품에 대한 검사 강화와 같은 우회적인 미국 농산품 수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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