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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희망이다]사내부부 번갈아 육아휴직..경력단절은 없다

신정은 기자I 2018.01.22 05:20:55

진에어, '당신의 내일에 날개를'
육아휴직에도 성차별 없어 복직률 98%
재자격 훈련 시행 업무 적응하도록 도와

진에어 사내부부인 이혜경(왼쪽), 김봉준(오른쪽) 객실승무원이 18일 서울 강서구 진에어 운영본부에서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진에어(272450)는 일과 삶의 균형을 존중한다. 직원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휴직 제도의 자유로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여성 직원뿐 아니라 남성 직원도 마찬가지다.

가족돌봄휴직이 대표적이다. 진에어는 일시적인 부담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부모, 자녀, 배우자 등이 돌봄이 필요한 경우 누구나 3개월까지 휴직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가족돌봄휴직은 복직률이 100%에 달할 만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단적인 예로 브랜드마케팅팀에서만 2년 연속 남성직원들이 이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육아휴직도 마찬가지다. 남녀에 차별이 없다. 이는 진에어가 양성 평등주의 원칙에 따라 채용과 처우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두고 있지 않으며 성과·능력중심의 인사제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에는 사내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진에어 운영본부에서 그 주인공인 김봉준(35) 객실승무원, 이혜경(34) 객실승무원을 만났다.

김봉준·이혜경 부부는 4살의 딸을 키우고 있다. 아내인 이혜경 승무원이 지난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후 남편인 김봉준 승무원이 현재 육아휴직을 사용 중이다.

부부의 육아휴직을 먼저 제안한 건 남편 김봉준 씨다. 김 승무원은 아이를 직접 키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만류에도 휴직을 결심했다.

김 승무원은 “회사에서 휴직자에게 눈치를 주거나 불이익을 준다면 결코 쉽게 휴직을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딸과 보낼 수 있는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혜경 승무원도 이런 남편의 결심을 존중했다. 이 승무원은 “아이를 키우는데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런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며 “내가 경력단절을 하지 않고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용기 내준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남성과 여성 직원의 비율이 각각 53%, 47%로 거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여성친화기업으로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법적 모성보호제도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객실 및 운항승무원의 경우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임신휴직을 쓸 수 있다.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진에어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뿐 아니라 난임휴직 제도도 시행 중이다. 임신이 어려운 경우 난임 휴직을 신청하면 최대 6개월까지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임산부는 본인 의사에 따라 2시간 단축 근무 시간 설정할 수 있고, 단축 근무로 인한 임금 삭감도 없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보육비 지원 등을 통해 돕고 있다.

이 승무원은 “장기 휴직 후에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자격 훈련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룹장이나 팀장 등 상사들도 워킹맘의 어려움이 없는지 항상 물어봐 준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데 그런 말 한마디와 관심이 참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 승무원은 “복직 후 더욱 업무에 집중해 진급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이런 모습이 퇴사 대신 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나라에서도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가족친화정책을 적극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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