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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나는 독하다 나는 강하다.’ 올 초 한 스포츠 브랜드가 ‘강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문구다. 하얀 발레복 대신 땀에 젖은 운동복을 입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강한 모습을 내세워 일반 여성에 반향을 일으켰다.
남성 전유물로 여겼던 강한 운동영역인 머슬(muscle) 시장에 최근 들어 치맛바람이 거세다. 21세기 요구하는 ‘여성미’가 단순히 마른 몸에서 건강하고 탄력있는 몸으로 기준이 바뀌면서 덩달아 스포츠의류에 대한 여성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는 아예 남녀 아이템 비중을 각각 45대 55로 여성제품을 더 늘리는 파격을 택했다. 리복의 여성 피트니스의류 지난해 판매율은 2014년 동기대비 30~40% 늘었다. 리복 관계자는 “근육을 만들어주는 높은 강도의 운동이 대세인 만큼 여성 피트니스의류의 판매비중이 전체 의류매출의 40~45%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스포츠업계의 여심 잡기 노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여성비율은 2012년 40%에서 2013년 43%, 2014년 5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일명 ‘애슬레저’(운동과 레저의 합성어) 룩의 인기도 높아졌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아이더 등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신제품 출시, 라인 강화 등으로 일상은 물론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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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운동하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전용 피트니스의 인기도 높아진 반면 운동기구로만 채워진 구식 헬스장은 줄도산 위기에 빠졌다. 여성이 대부분 제대로 된 근육운동법에 대한 상식이 없다 보니 홀로 하는 기기운동보다 전문트레이너의 도움을 받거나 또 비용 부담이 되더라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를 선호해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5년째 동네주민을 상대로 헬스장을 운영 중인 업주 A(38)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1년에 24만원꼴의 가격파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의 한 헬스장은 ‘헬스+요가+찜질방 3개월에 9만원’ ‘운동복 포함’ 등의 파격할인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손님은 계속 줄어 폐업을 준비 중이다. A씨는 “아예 젊은층과 주부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2년 전에 비해 회원 수가 4분의 1 수준”이라며 “월세와 인건비, 수도요금 등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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