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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세계 랭킹 6위의 벽은 높았다. 특히 블로킹(2-16)에서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며 높이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서브 득점(4-10)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으로 24위 까지 밀려난 한국은 경기 초반 12-13까지 따라붙으며 접전을 펼쳤으나, 이후 무너지며 1세트를 14-25로 내줬다. 2세트에서도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3세트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9점, 미들 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이 6점으로 분전했으나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튀르키예는 아웃사이드 히터 살리하 사힌이 17점, 아포짓 스파이커 에브라르 카라쿠르트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폭발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튀르키예를 꺾은 바 있다. 당시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하지만 주포 김연경(34·흥국생명)을 비롯해 김수지(35·IBK 기업은행), 양효진(33·현대건설)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라바리니 감독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그를 보좌했던 세자르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세자르호는 지난 7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닻을 올렸으나 전패(12패) 수모를 겪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아직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채 공식전 14연패 중이다. 지난 25일 대회 B조 1차전에서도 도미니카공화국(세계 8위)에 0-3(19-25 12-25 15-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3시 30분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세계 12위)와 B조 3차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