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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다자외교무대 데뷔한 尹대통령…한일관계 복원 시동

박태진 기자I 2022.07.01 06:00:00

4년9개월 만 한미일 정상회담…北핵 대응 공조
기시다 총리 5차례 대면…한일 정상회담 기대감 높여
정상회담 등 16건 외교일정 소화 후 귀국

[마드리드=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다자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경색돼 온 한일관계를 복원하는데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또 서방 여러 국가들과 경제와 안보 관련한 회담을 통해 포괄적 자유민주주의 동맹을 확립했다는 평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물론 한미일 3국 정상회담뿐 아니라 다수의 유럽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핵실험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의 공조 체제를 공고히 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 미국 측 양자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가 한미일 모두에게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4년 9개월 만에 성사된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 대해선 “한미일 간에는 북핵 위기와 관련해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안보협력은 북핵이 고도화될수록 점점 더 강화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색돼 있던 한일관계 개선 의지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어제(28일) 스페인 국왕 만찬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고, 오늘 상당 시간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회의를 했다”며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양국 미래의 공동 이익을 위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 5차례(국왕 만찬·아시아태평양 4개국 회동·한미일 정상회담·아태 4개국 사진촬영·나토 정상회의) 만나 친분을 쌓으며 한일관계 복원 기대감을 높였다. 7월 10일 진행되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기시다 내각이 승리할 경우 하반기 중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30일 3박 5일간의 나토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자 정상회의 1건, 소다자 회의 2건, 양자회담 10건, 면담 2건, 스페인 기업인 오찬 간담회 1건 등 총 16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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