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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세는 특히 청년층에서 두드러진다. 20대에서 이 비율은 29%에 달하고, 30대는 20% 수준이다. 또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남성(12%)보다 여성(15%)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중도 성향 혹은 자신의 정치 성향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 중 41%가 현 대선 후보 중 지지할 후보를 찾지 못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정권유지냐, 정권교체냐 하는 구도가 된다고 봤을 때 이를 호소할 수 있는 세대는 아직 표심이 결정되지 않은 ‘MZ세대와 여성, 중도층’”이라며 “결국 이들 세대와 계층에 어떻게 파고드느냐가 (남은 기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결국 아직 ‘M·여·중’의 주도권을 가진 유력 후보가 없다는 점과 선거가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사생활, 주요 검찰 수사 결과 등 직관적인 요소들이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최근 선대위 구성에 탄력을 받고 있지만 ‘형수 욕설’에 이어 ‘조카 살인 변호’로 사생활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06년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이 후보가 변호를 맡은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하며 변호하고, 최근 이를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연일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 역시 청년층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했다. 앞서 자녀 채용비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을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하면서다. 결국 김 전 의원이 자진 사퇴했지만, 청년층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다는 것은 섣불리 해석하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부동층이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 비슷하다. 100일이면 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비상식적인 실언이나 사생활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후보 모두 검찰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후보는 ‘대장동 논란’, 윤 후보는 배우자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수사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두 후보 모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수사 결과로) 후보 사퇴까진 아니겠지만 지지율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