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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안희정 모친상 조화=조국 '마음의 빚'…직함은 뺐어야"

이재길 기자I 2020.07.07 00:03: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지난 6월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같은 패밀리라도,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어 성추행범에게 조화를 보낼 수 있는가”라며 “이 역시 조국에 ‘마음에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 철학이 없다. 어이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정의당도 논평을 내고 “성폭력 범죄를 마주한 한국의 현실은 ‘손정우는 한국으로, 안희정은 정계의 품으로’에 불과하다. 무책임한 판단이다”이라고 말했다.

조혜민 대변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모친이 별세한 다음 날인 5일 밤, 형 집행정지와 귀휴 조치를 받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문제는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공직과 당직을 걸어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고 질책했다.

조 대변인은 “(안 전 지사 사건은) 차기 대권주자인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다. 이에 정치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한 바 있다”며 “그런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2차 가해 앞에 피해자는 여전히 일상에서의 힘겨움을 겪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춰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다음 날인 5일 형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광주지검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임시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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