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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깜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미국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 발표 이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를 “위대한 합의”라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 전염병이 떠돌아다닐 시점에는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지 않은 때였다. 그래서 나는 3개월 전에 비해 무역합의에 대해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것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고 엄포를 놨다. 이를 두고 무역합의 파기를 대중 압박용으로 쓰겠다는 뜻을 노골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회견 이후 메인주(州) 뱅고어를 방문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매파 중 매파’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에게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내리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보복으로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상품들을 추려내라”고 지시했다. 더 나아가 그는 동시에 유럽연합까지 겨냥, “만약 EU가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EU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성’ 발언은 ‘말 폭탄’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중국 측이 1단계 합의 이행을 준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다. 전날(4일) 미국 측 무역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무역합의를 상당히 잘 이행했다”며 “지난 수주 간 중국이 미국 상품을 상당히 많이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관측도 일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