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난시대에도 사모재간접은 자금 유입

김윤지 기자I 2020.02.14 01:10:00

올해 들어 645억원 유입…양호한 수익률
멀티 전략 분산투자 효과…소부장 펀드 영향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공모·사모할 것 없이 각종 악재에 펀드 시장은 얼어 붙었지만 그 중간 지대에 있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란 여러 개의 사모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말한다.

13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2일 기준 올해 들어 9개의 사모재간접 펀드에 65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693억원)·TDF(타깃데이트펀드)(2344억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형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1000억원을 넘게 모은 ‘타임폴리오위드타임자(사모투자재간접)종류A’는 올해도 119억원 추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이다. 사모재간접 펀드 중 설정액이 1257억원으로 가장 많은 ‘타임폴리오위드타임자(사모투자재간접)종류A’는 지난해 9월 설정됐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3.95%다. 지난해 12월 기준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타임폴리오TheTime-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종류C-F’의 투자 비중(14.23%)이 가장 높다. 이를 포함해 타임폴리오 국내 11개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한다. 타임폴리오 측은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우상향 기조를 이어갔다”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지표 회복으로 인해 2020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2차전지, 폴더블, 5G, 바이오 등 성장 기대감이 큰 섹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사모투자재간접)종류A’는 3.43%,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H[사모투자재간접]Ae’는 3.63%, ‘KB헤지펀드솔루션혼합자산자(사모투자재간접)C-F’는 3.46%,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사모투자재간접](종류A1)’는 1.71% 등이다. 이들중 단 1개 펀드를 제외하고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3.28%)을 모두 웃돌고 있다.

사모재간접 펀드는 사모펀드를 여러 개 담아 분산투자한다. 다양한 전략의 펀드를 담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턱도 낮아졌다.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최소 투자금액이 3억원이다. 사모재간접 펀드는 지난해 10월 ‘최소 가입금액 500만원’이란 규제가 사라지면서 소액이더라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이 주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도 사모재간접 펀드 확대에 한 몫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8개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편입하고 각 사모펀드는 상장 혹은 비상장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식 및 메자닌 등에 50% 이상을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지난달 15일 판매를 시작해 이달 초 판매를 마친 ‘한국투자소부장코리아혼합자산(사모투자재간접)(C)’, ‘신한BNPP소재부품장비산업혼합자산[사모투자재간접](종류A1)’, ‘골든브릿지레인보우중소성장기업(사모투자재간접)종류A’가 여기에 해당한다. 당초 목표 금액 750억원에 준하는 550억원을 모았다. 4년 동안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지만 각 사모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사모운용사와 한국성장금융이 사모펀드별로 약 32.4%의 손실(제비용포함)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다. 투자 안정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뢰를 잃은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 변동성 장세로 따른 안정적인 수익 추구 트렌드 등으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편입대상인 사모펀드 자체가 흔들리면 수익률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주로 시장 상황에 덜 민감한 사모펀드를 담지만, 그럼에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지난 1월에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개방형 펀드들의 환매 연기가 있었는데 유사한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헤지펀드들도 많은 만큼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투자 상황이라면 꾸준한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대형 헤지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모재간접 펀드 가입시 포트폴리오에 이같은 대형 헤지펀드 투자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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