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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자’…치맥 대신 샐러드 찾는 아재들

이윤화 기자I 2019.01.22 05:45:00

식사 대용으로 샐러드 먹는 3040 남성 늘어
CU·세븐일레븐·GS25, 샐러드 매출 매년 증가
샐러드 전문점 ‘써브웨이’도 매년 성장세 지속

CU 샐러드 제품 스틸컷.(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밥 대신 비프 샐러드로 점심을 해결하고, 퇴근 후에는 ‘치맥’(치킨에 맥주) 대신 편의점 샐러드를 먹는 등 아재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건강과 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30대 이상의 남성들이 샐러드 제품 주요 소비층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혹은 다이어터들의 전유물이던 샐러드가 아재들의 식단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술과 고기, 패스트푸드 등 매일 반복되는 기름진 식단에 지친 탓이다. 회사가 밀집해 있는 도심 인근 편의점에서는 점심시간 샐러드를 사먹는 3040세대 남성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남성 소비자들의 샐러드 제품 구매 비중 증가는 CU·세븐일레븐·GS25 등 편의점 매출 증가 데이터로도 나타난다. CU는 늘어나는 샐러드 고객을 잡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해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과 손잡고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U편의점 샐러드 성별 구매객 비중 (사진=이미나 기자)
CU는 샐러드 소비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점심(오전 11시~오후 1시)에서 저녁(오후 5시~7시)으로 주요 고객층과 시간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CU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5.6%였던 남성 고객 비율은 지난해 39.2%로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같은 기간 30대가 약 30%대를 차지해 20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여름철 샐러드 구매 고객 비율은 여성(77.2%)이 남성(22.8%) 보다 높았지만, 겨울철에는 남성이 38.6%를 차지해 남성 고객 비중이 약 16% 포인트(p)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고객의 샐러드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겨울에는 저녁 시간 샐러드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207.9%나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카레볶음밥&샐러드 도시락’.(사진=세븐일레븐)
겨울철 샐러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반짝 체중관리 목적으로 샐러드를 구매하는 사람보다 건강과 부족한 영양분 섭취를 위해 장기적으로 샐러드를 이용하는 ‘헬시족’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CU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이달 말까지 카카오페이로 샐러드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50% 즉시 할인을 제공하는 ‘샐러드 반값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샐러드 성별 및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 17.2%였던 남성 고객 비율이 2017년 18.9%에서 지난해 20.5%로 늘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그간 편의점 샐러드는 여성이 주 고객이었지만 최근 건강 트렌드와 함께 식사나 다이어트 대용으로 샐러드를 찾는 남성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남성 중에서도 특히 30~40대 직장인 남성 구매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역시 지난해 1~8월까지 샐러드 매출 증가율이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27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써브웨이 프레시 포워드 매장 신논현역점.(사진=써브웨이)
남성 고객층이 유입되면서 샐러드 전문점 판매도 늘고 있다. 샐러드 종류를 고객이 직접 선택해 맞춤형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써브웨이’의 샐러드 매출은 2017년 전년 대비 209% 늘었고, 지난해에는 114% 늘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써브웨이 전체 매출 또한 2017년 202%, 2018년 123%로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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