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준강남’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에 쏠린 눈…“당첨땐 2억 차익”

박민 기자I 2018.02.09 05:30:00

분양가상한제로 ‘로또 단지’ 주목
4월 S4블록 679가구 첫 분양
하반기 S1·5·8블록 1627가구 공급
분양가 시세의 70~80% 수준될 듯
과천·기타지역 같은 날 1순위 청약
가점 높다면 청약당첨 확률 높아
수도권 실수요자들도 노려볼 만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민 기자]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만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니까 당첨만 되면 주변 시세 대비 1억~2억원의 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과천 내 거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민 상당수가 1순위 청약통장을 여기(지식정보타운 분양 단지)에 쓰려고 아껴두고 있을걸요.”(과천시 원문동 A공인 관계자)

올해 첫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 분양 단지에 현지인은 물론 수도권 거주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식정보타운은 ‘준강남’으로 일컫는 과천에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공공택지지구다. 부지 면적만 135만3090㎡에 달한다. 아파트 8160가구와 지식기반산업단지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당첨만 돼도 수억원의 차익을 얻는 그야말로 ‘진짜 로또’ 단지로 불린다. 과천시 중앙동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지만 분양가가 인근 과천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보다 저렴하다 보니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될 단지에 눈독을 들이는 수요가 꽤 많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지역은 지역우선공급제 적용으로 최근 강화된 청약 절차에도 1순위 청약 폭이 넓다. 과천 대상 당해지역과 수도권 등 기타지역을 일정 구분 없이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청약가점만 높으면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도 커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 과천 실수요층, 재건축 대신 분양가 싼 택지지구로 선회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천 주공 7-1단지 재건축 아파트)은 지난달 31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총 434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660명이 신청했다. 과천 1년 이상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청약인데, 경쟁률은 1.52대 1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총 9개 주택형 가운데 주력 주택형인 전용면적 84㎡T형과 84㎡A형에서 미달이 났다.

그러나 서울·수도권 등 ‘1순위 기타지역’으로 청약 범위를 확대하자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기타지역 접수에서만 5800명이 몰려 87.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 지역 미달로 ‘서울·경기권’ 수요자들까지 청약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애초 이 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2950만원으로 과천 전체 아파트 시세(3.3㎡당 3452만원, 부동산114 조사 기준)보다 낮아 ‘로또’라 불리기도 했다. 이에 1순위 당해지역 마감이 점쳐졌지만 예상과 달리 과천 거주민의 반응은 차가웠다.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을 아꼈다는 후문이다.

과천시 부림동 B공인 관계자는 “전용 84㎡형은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여서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해 분양 자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과천 도심 재건축 단지보다 분양가가 훨씬 저렴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며 통장을 안 쓴 수요자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 분양가 3.3㎡당 2500만~2600만원 선 예상

‘진짜 로또’. 과천 일대 부동산시장에서 지식정보타운을 일컫는 말이다.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에 조성되는 이곳은 옛 보금자리지구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과천 아파트 시세보다 20~30% 저렴한 3.3㎡당 2500만~26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원문동 A공인 관계자는 “택지비와 사업비 등을 감안해도 3.3㎡당 2600만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3.3㎡당 최소 수준인 2500만원은 주변 시세 상승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토지 감정평가액을 따져 분양가를 산정하는 만큼 실제 가격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지하철 4호선 신설역사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역(가칭)이 2020년 개통 예정으로 미래가치도 높다. 주택은 총 8160가구(단독주택 포함)가 들어설 계획인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315가구가 공공주택(행복주택·10년임대·영구·국민·공공분양)이다. 민간 아파트는 3636가구에 그친다.

연내 분양이 계획된 민영주택은 S4·5·1·8블록 등 총 4개 단지다. 이르면 오는 4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S4블록에서 아파트(전용 84~120㎡ 679가구)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S5블록(전용 84~107㎡, 584가구), S1블록(전용 60㎡∼85㎡, 435가구)에서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우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도 이르면 10월 S8블록에서 아파트(전용 60㎡∼85㎡ 60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면적 66만㎡ 이상인 대규모 택지지구여서 지역우선공급제가 적용된다. 전체 물량의 30%를 과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이외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 20%, 나머지 서울 수도권 등 거주자 50%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1순위 자격을 갖춘 수도권 거주자로서 청약가점만 높다면 당첨도 기대해볼 만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과천은 사실상 강남 생활권인 만큼 일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곳”이라며 “인근 의왕이나 평촌, 안양 등 주변 지역에서 과천으로 이주를 원하는 수요도 많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