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주·최우혁 총출동…뮤지컬계 ‘팬텀싱어2’ 효과 보나

김미경 기자I 2017.09.19 05:50:31

‘팬텀싱어1’ 출연자 몸값 치솟아
최우혁·이정수는 ‘벤허’ 출연중
방송 보고 공연 찾는 팬도 있어
이충주·박강현 노래한 경연곡
‘꽃이 피고 지듯이’ 음원 1위에
뮤지컬계 新티켓파워 등극하나

JTBC ‘팬텀싱어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에서도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 중이다(사진=JTBC 팬텀싱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훈정·고은성·윤소호·백형훈·기세중 등…. JTBC ‘팬텀싱어’로 일약스타덤에 오른 뮤지컬배우들이다. ‘팬텀싱어’는 국내 첫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초 방송까지 음원차트 석권, 평일 화제성 1위에 오르며 오디션 방송계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받는다.

최근 시즌2로 돌아온 ‘팬텀싱어2’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 뒤 2회 만에 ‘한국판 일디보’, ‘음색 깡패’, ‘귀호강 방송’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률 4%대를 넘어섰다. 팬텀싱어 시즌1의 자체최고시청률인 4.6%대가 11회차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이다.

이번 방송에는 내로라하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실제로 뮤지컬계 괴물 신인이라 불리는 최우혁부터 주연급 이충주와 조형균, 감초 역할의 이정수, 데뷔 2년 차 박강현 등이 출연해 뮤지컬계 또 한 번의 티켓 파워를 불러올지 관심이다.

뮤지컬 한 제작사는 “실제로 ‘팬텀싱어1’에 나왔던 뮤지컬배우 고훈정과 고은성의 몸값이 치솟아 무려 3개 작품에 겹치기 출연할 정도”라며 “뮤지컬에 크게 관심이 없던 TV 시청자인 새로운 관객층을 대학로 무대에 끌어들이는 긍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려한 비주얼로 여심을 꿰찬 최우혁과 시원한 성량과 매력적인 비음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잡은 이정수는 창작 뮤지컬 ‘벤허’(10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 나란히 출연 중이다. 작품은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조형균
배우 최우혁은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어린 시절 친구인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을 맡았다. 이정수는 메셀라와 가깝게 지내며 벤허를 곤경에 빠뜨리는 데 일조하는 로마 총독 ‘빌라도’를 연기해 유쾌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두 사람이 출연한 회차에서는 방송을 보고 왔다는 팬들이 종종 있었다. 서울 대방동에 사는 김양희(36) 씨는 “최우혁 배우의 외모도 출충하지만 무대 위 강한 카리스마에 홀려 뮤지컬까지 찾아 보게 됐다”고 했다.

배우 이충주와 박강현이 함께 부른 경연곡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음원사이트 지니에 따르면 9월 10일 기준 일간 차트 클리식 부문에서 ‘꽃이 피고 지듯이’가 1위를 차지했다. ‘꽃이 피고 지듯이’는 8일 방송에서 두 사람이 듀엣으로 선보인 곡이다. 열정적이면서도 감정을 담은 무대로 심사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박강현은 최근까지 뮤지컬 ‘이블데드’에 출연했으며 이충주는 10월 개막하는 연극 ‘도둑맞은 책’ 출연할 예정이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지닌 조형균은 심사위원인 ‘마이클리’와 같은 작품과 동일한 역으로 공연 중이다. 뮤지컬 ‘헤드윅’(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타이틀롤 ‘헤드윅’을 연기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만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뮤지컬 ‘벤허’ 제작사 측 관계자는 “팬텀싱어2 방영 전후 배우 최우혁의 출연 회차 티켓 판매율을 비교한 결과, 현재까지는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했다. 그러나 현재 총 12회 중 6회분을 방송한 상태인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실제 무대에서 내공과 실력은 물론 출중한 외모까지 더해 충분히 스타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 순간의 인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 시장의 꾸준한 활력소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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