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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직, 조만간 '큰 장' 선다

윤종성 기자I 2015.10.07 06:00:02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 요직에 조만간 ‘큰 장’이 선다. 현 정부에서 장ㆍ차관이나 청와대 비서관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정치인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요직이 정치인들의 스펙쌓기·경력관리용 ‘징검다리’로 변질됐다는 비난과 함께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은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사퇴 사유를 밝혔지만, 각각 인천, 세종시나 충남 공주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포함해 3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현역 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국무위원들도 대거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현직 국무위원 가운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부장관 등 5명이 현역 의원이다.

이들 중 김 장관은 이미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나머지 의원 겸직 국무위원들도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대놓고 말은 안해도 “(국감 논란과 관련해) 정치인은 얻어 맞으면서 크는 것”(최경환), “ 대산항 방문으로 해수부장관으로서 주요 항만 다 본 것”(유기준) 등의 발언으로 은연 중 정계 복귀를 암시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장관 직중 최대 7석 가량이 총선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내년 4·13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1월 14일까지 장관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국무위원들은 12월 중에 있을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마지막 소임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물러나는 장관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세종시를 비롯한 관가에서는 후임자 하마평이 돌고 있다. 장관 교체는 차관급과 실·국장급 인사로 이어지게 된다. 몇몇 차관들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상 유례 없는 ‘국정 공백’이 관측되면서 공직사회는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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