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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현대엘리 주주제안서 제출

김희석 기자I 2004.02.15 11:23:43

3곳 참여..일부기업 제외 배경 `관심`

[edaily 김희석기자] 범(汎) 현대가가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의 분쟁을 조정하기 위한 주주제안서를 현대그룹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기업의 경우 주주제안에 참여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범현대가중 3곳만 주주제안 참여 15일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017800)터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범 현대가중 3곳은 지난주말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등 3명을 신임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현대그룹에 제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범 현대가중 3군데서 주주제안서를 받았다"며 "기업 이름은 확인해 줄수 없다"고 말했다. 주주제안의 내용은 이병규 전 사장, 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 박용상 국회공직자 윤리위원장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임이사로 추천하는 것. 현대그룹은 범 현대가의 주주제안서에 대해 수용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번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현대중공업, 한국프랜지, 울산화학 등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주제안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 현대가 균열조짐 보이나 주주제안을 놓고 범 현대가가 입장통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 현대가가 중재안을 중심으로 규합하게 된 취지중 하나가 `개별목소리를 내지 말자`였다는 점에서 본다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범 현대가의 결속력이 얼마나 될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합의 과정에서도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중재안을 만드는 과정을 철저히 비공개에 부친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시장의 뜨거운 눈길이 쏠리는 상황에서 `중재안`이라도 참여하는데는 적지않은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범 현대가의 중재안이 KCC입장에 동조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된터라 몸을 사렸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렇지만 여론의 부담을 감안해 주주제안에서 빠졌다고 해서 주총에서 의결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좀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회장 행보에 눈길 이와관현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최근 "백화점 보유 엘리베이터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안은 정몽근 회장이 회사 경영과 관련된 제반입장을 고려, 주총전에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정몽근 회장이 과연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지 아니면 범 현대가에 참여하게 될지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과정에서는 범 현대가의 중재노력이 과연 어느쪽으로 기울었는지를 확인할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주 증선위 20.78% 처분명령을 감안한 현대엘리베이터 의결권 있는 지분구조는 ▲현대엘리베이터측 28.48% ▲금강고려(002380)화학(KCC) 16.16% ▲범 현대가 15.33% 등이다. 범 현대가의 경우 현대중공업(009540) 2.15%, 한국프랜지(010100) 2.73%, 울산화학 2.53%이며 현대종합금속 5.01%, 현대백화점(069960)그룹 2.9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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