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같은 위기감은 현장에서 먼저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반도체·산업기계장비를 생산하는 한백정밀은 작년 수출 목표가 100만달러였지만 하반기 수출 둔화로 목표의 70%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1차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면 미국에서 추가조립을 거쳐 중국으로 다시 수출을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깊어지면서 후폭풍을 맞은 셈이다.
중소기업 수출상황이 심상치 않은 게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수출은 1175억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하반기부터 감소추세로 급격히 전환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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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계는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치솟는 물류비와는 거꾸로 지원액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수출바우처 사업의 경우 활용 가능한 업체의 수가 제한돼 비싼 가격을 울며 겨자먹기로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은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게 가장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전략을 균형 있게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는 “단순 수출 물량 증대보다도 내실을 다지고 역량을 강화해 미래 수출시장 기회를 탐색하고 연구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