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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철강 팔 곳이 없다..내년 더 암울"

김겨레 기자I 2018.12.13 05:00:00

"전세계 곳곳서 보복관세 움직임
中증산까지 겹쳐 가격 경쟁력 악화"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인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현안과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회 제6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8.12.12/뉴스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세계 곳곳에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한국산 철강이 설 곳이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사장)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회 6차회의에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전세계가 보복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니 철강을 팔 곳이 없다”며 “내년 상황이 굉장히 암울하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최근 유럽연합(EU), 캐나다, 인도, 터키 등 여러 나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중국의 철강 생산이 늘어나는데 활로가 막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지금까지 철강을 감산해왔는데 내년부터는 20%가량 생산을 늘릴 것”이라며 “2억톤의 철강이 추가로 쏟아지는데 일부는 중국 내수로 소화하더라도 상당 물량이 한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활로가 막혀 아세안 국가로 내보내야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증산하면 한국 기업의 점유율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신남방정책 등 지원해주긴 하지만 현장에서 뛰는 입장에서 내년은 정말 암울하다”며 “중국산 저가 철강이 유입돼 경쟁력이 낮아지고, 이 충격이 자동차 부품 등으로 확산되면 경제 전반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와 주요 철강 수출국간 갈등은 올해 초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이후 미국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유럽연합(EU)·캐나다·멕시코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6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과는 협상 후 관세 유예를 확정했다. 한국은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대미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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