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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귀농체험·미혼직원 소개팅…세심해진 공무원연금공단

송이라 기자I 2018.09.14 06:00:00

공무원연금공단 후생복지사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강화
은퇴자 귀촌시범마을 조성…가정친화적 복지서비스 확대
"가입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복지혜택 늘릴 것"

‘은퇴생활자 공동체 시범마을’ 안내 포스터 (그림=공무원연금공단)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퇴직 후 귀농을 꿈꾸는 공무원연금 생활자 18명이 오는 10월부터 석 달간 제주도 살이를 시작한다. 그동안 귀농을 바랄 뿐 덜컥 실행에 옮기긴 부담스러웠던 차에 공무원연금공단의 제안으로 제주행을 택했다.

공단은 제주에 있는 폐교를 개조한 숙소를 3개월간 빌려서 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용료는 월 10만원이며 관리비 등 모든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의 복지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연수시설이나 임대주택, 대출 등 비용이 수반되는 사업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연금에 가입한 모든 공무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퇴직자에겐 귀농체험…미혼직원은 미팅주선

공단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간 공무원연금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은퇴생활자 공동체 시범마을’을 조성해 제주살이를 지원한다. 귀농을 원하는 퇴직자들에게 공단이 숙소섭외를 해주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봉사활동 참여 등 다양한 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단에서 이같은 사업을 기획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선 공무원연금공단 복지사업실장은 “연금생활자들이 귀촌해서 함께 지내는것 뿐 아니라 방과후 교사 등 재직 당시 재능을 활용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며 “석 달간 시범운영 후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면 권역별로 지자체와 연계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 내 미혼직원들을 위한 맞선 자리도 주최한다. 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지난 2015년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한 공단의 미혼 남녀직원들이 이성 만남의 문제로 고민을 호소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에서 지역으로 본사를 옮긴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애로사항으로 단순히 개인적 문제 차원이 아니라는 게 공단의 판단이다.

공단은 오는 9월말께 우선 제주도청 근무 직원 10명과 공단 직원 10명의 만남을 주선하고 앞으로도 미혼 직원들의 고충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맞벌이 증가·혁신도시 이전 등 생활양식 변화…“가정친화적 서비스 개발”

이처럼 공단이 기존의 복지시설과 대출 등 금전적인 혜택 위주의 복지사업에서 직원 개개인의 성향이나 상황을 고려한 세심한 복지사업을 추진하는건 정남준 이사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

정 이사장은 “많은 예산이 필요치 않으면서도 전·현직 공무원들을 아우르는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공직사회에도 맞벌이가 증가하고 세종시 등 혁신도시 이전 등으로 인해 새롭게 육아나 보육 문제가 발생하면서 복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직원 자녀를 위한 공연초청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인 연수휴양시설 공동활용 등 직원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정친화적인 다양한 복지사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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