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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산본역사 되살린 SM그룹, 신촌역사도 살릴까

김무연 기자I 2019.06.25 05:20:00

신촌역사 지분 100% 200억원에 인수, 메가박스 그대로 운영
산본역사 인수 뒤 사업확장과 M&A 통해 정상화 한 경험있어
신촌역사 중심으로 그룹내 유통게열사 일원화할 것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촌역사가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SM은 산본역사를 인수해 회생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10여년 간 ‘유령 건물’로 존재해오던 신촌역사를 어떤 방향으로 반등시킬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M그룹 측은 신촌역사를 중심으로 유통 계열사를 결집시켜 대형 유통사를 출범시킨단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은 지난 20일 신촌역사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신촌역사를 인수한 SM은 2036년까지 신촌역사를 운용하며 운용 수익을 얻게 된다. 민자역사 사업자는 역사와 결합된 상업시설을 세운 뒤 정부에 기부채납해 건물의 소유권은 없지만 철도시설공사에 일정액의 점용료를 지불하고 해당 시설을 30년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신촌역사는 낡은 역사를 현대화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는 민자역사 사업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에 진행된 민자역사 사업으로 서울역, 영등포역 등의 상권이 되살아나는 등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다만 창동역사의 경우 임직원의 배임·횡령 혐의 등이 불거지면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난항을 겪는 일도 잇따랐다.

신촌역사는 경인선 신촌역에 지하 2층~지상 6층에 연면적 3만㎡ 대규모의 상업시설로 건설됐다. 다만 설립 뒤 장기간 건물명도소송과 점포상인들의 유치권 행사로 수년간 매장 없이 운영됐고 최근까지 임대차 계약자 티알글로벌 등과도 명도소송을 이어가는 등 법적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현재 신촌역사에서 정상 영업 중인 곳은 멀티플랙스 영화관 메가박스 정도다.

지속되는 공실률과 이에 따른 영업손실로 적자기조를 이어가던 신촌역사는 결국 지난해 6월 말 서울회생법원에서 매각을 전제로 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우선매수권자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매각에서 수의계약자로 선정된 SM은 공개입찰을 거쳐 신촌역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됐다. SM그룹은 1~4층은 그룹사 및 신규 점포를 유치하고 5~6층은 기존대로 메가박스에 임대를 줄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M이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으로 산본역사를 되살린 경험이 있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신촌역사의 사업 목적을 변경하고 SM그룹 계열사와의 M&A를 통해 재도약을 노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산본역사는 외환위기 등으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기대하던 수익을 내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입점한 뉴코아와의 법정 분쟁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다 기업 회생절차에 돌입한 끝에 2013년 SM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산본역사를 인수한 SM그룹은 회사를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하고 2017년 12월 강원도 강릉에 ‘호텔탑스텐’을 통해 관광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성우종합건설과 건설중장비 부품업체 에이스트랙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에스엠중공업으로 변경하며 기존 역사 운영 위주 사업을 탈피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13년 1억2000만원에 그쳤던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7년 82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현재 SM그룹 내에는 상품 종합 도매업체 바로코사, 코리코엔터프라이스 등 여러 유통업체를 지니고 있고 이들을 한데 묶어 대형 물류 계열사로 성장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당장은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신촌역사를 중심으로 유통계열사들을 합병하고 상권을 적극 이용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종합 물류회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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