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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노출된 '워킹맘', 탈모 주의

이순용 기자I 2014.07.26 06:55:59

일과 육아 병행하는 워킹맘, 나쁜 생활습관으로 탈모 위험 높아 주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흔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들을 일컬어 ‘워킹맘’이라고 부른다. 힘든 회사 일은 기본이고 가사, 육아 등 집안 일까지 함께 하다 보니 워킹맘들의 건강은 조금만 무리해도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특히 탈모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맞벌이가구 현황’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42.9%가 맞벌이 가구라고 한다. 또한 워킹맘의 삶의 질은 전업맘에 비해 열악하다. 맞벌이 여성의 23.1%가 아침 식사를 거르고, 21.6%가 적정수면을 취하지 못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는 26.4%에 그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워킹맘들의 생활습관은 건강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탈모 역시 그 중 하나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워킹맘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겪는 엄청난 호르몬 변화로 인해 탈모에 취약한 상태”라며 “따라서 출산 후 관리에 소홀하면 탈모가 생길 위험이 높고, 일과 육아를 병행함으로써 생기는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탈모를 유발,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출산 후 호르몬 변화, 일과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 탈모 위험 높여

워킹맘들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거대한 경험을 한 여성들로 대부분 출산 후 일시적인 탈모 현상을 겪는다. 이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생기는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모발을 성장,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이 임신 기간에는 풍부하게 분비되다 출산 후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급격히 감소해 모발의 퇴행기와 휴지기가 한꺼번에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산 후에 나타나는 탈모는 M자형, 원형탈모 등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일반 탈모와 다르게 전체적으로 머리 숱이 적어지는 형태로 나타나며,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그러나 단순히 호르몬만의 문제가 아닌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요인이 겹치는 경우, 영구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보통 산후 탈모는 출산 후 3개월부터 진행되는데 워킹맘들에게 이 시기는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과 육아, 가사를 병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불규칙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직장생활과 집안 일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탈모가 악화될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출산 후, 충분한 영양공급과 스트레스 최소화 통해 예방

따라서 워킹맘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출산 후에 나타나는 탈모 증상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한 출산으로 인해 취약해져 있는 모발과 두피에 충분한 영양 공급은 필수다. 따라서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하며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 철과 아연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루 한 번 반드시 머리를 감아 청결을 유지하고, 필요에 따라 스케일링과 같은 두피 케어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프로페시아와 같은 무분별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약을 만지거나 가루를 조금만 흡입해도 남자 태아의 외부 생식기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출산 후 탈모 치료는 모유수유 등의 이유로 일정기간 약물이나 주사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워 직장생활을 다시 해야 하는 워킹맘들에게는 더욱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워킹맘 탈모에 있어 스트레스 관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편안한 마음가짐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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