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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과 '측면', 홍명보호, 브라질전 필승 키워드 두 가지

이석무 기자I 2013.10.12 11:57:4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오는 12일 열리는 브라질 대표팀과 평가전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강 상대 브라질과 상대하는 홍명보호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두 가지 화두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 하나는 압박, 다른 하나는 측면 공략이다.

브라질 대표 선수들은 개인 기량 면에서 세계 최고다. ‘펠레의 부활’로 불리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오스카(첼시), 헐크(제니트), 파울리뉴(토트넘), 조(아틀레티코 미네이루), 다니 아우베스(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 누구 하나 쉬운 선수가 없다. 단순히 명성이나 몸값을 비교하면 한국은 브라질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브라질이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 브라질은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1패는 지난 8월 스위스전에서 당한 0-1 패배였다. 당시 다니 아우베스가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브라질이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유럽 정상급 팀이라 하기 어려운 스위스가 브라질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압박이 먹혀들었기 때문이었다. 백전노장인 오츠마 히츠펠트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는 공격수 하리스 세페로비치(레알 소시에다드)와 세르단 샤키리(바이에른 뮌헨), 그라니트 샤카(묀헨글라드바흐) 등이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면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도 함께 올라와 공간을 최소화했다. 브라질 입장에선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을 펼치기 위해선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한데 스위스의 수비가 빈틈이 없다보니 전방에 공을 연결하기 쉽지 않았다.

최전방부터의 강한 압박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줄곧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해왔다. 원톱 스트라이커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전방에서의 활동 범위와 수비능력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드부터) 공간을 많이 내주면 브라질 선수들이 강점을 살릴 수 있다”며 “수비라인을 내려 상대가 하프라인을 쉽게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전술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 라인이 처지도록 하지 않겠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해 (수비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커버하는 게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측면을 활용한 역습도 이번 경기에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A매치에서 나타난 홍명보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청용, 손흥민을 활용한 측면 돌파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얼마나 브라질 측면 수비를 파고들어 기회를 만드느냐에 따라 승부라 결정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중앙 수비보다 측면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측면 수비수로 나서는 마르셀루, 다니 아우베스 등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두 선수가 워낙 공격에 자주 가담하다 보니 허점이 생기는 경우를 간간이 볼 수 있다.

최근 브라질이 실점하는 장면을 보면 측면 수비수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그 공간에서 공격을 허용하는 일이 많다. 그런 만큼 손흥민, 이청용은 물론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질 박주호, 김창수, 윤석영 등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느냐도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밖에 브라질 진영에서 상대 파울로 세트피스 찬스를 얻었을 때 이를 최대한 살리는 것도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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