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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걸그룹 벗고 눈부신 성장…'경소'→'범바너3' 안방 접수 [스타in 포커스]

김보영 기자I 2021.01.22 10:00:17

세 번째 작품서 만난 인생캐 도하나…액션배우 각인
'범바너'로 쌓아올린 예능감…시즌3 제대로 빛날듯
연기, 음악, 예능 모두 놓치기 싫은 열정, 노력 덕

(사진=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세정을 보면 여자 이승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연기, 예능 다 잘하는 친구다.”

방송인 전현무는 지난 2018년 1월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서 김세정을 두고 이런 찬사를 남겼다.

더 거슬러 올라간 2016년 6월, 걸그룹 구구단으로 데뷔한 김세정의 바람은 “아이유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였다.

2021년, 김세정은 드디어 세 번째 작품 ‘경이로운 소문’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이 작품 속 도하나를 제 옷처럼 소화해낸 그는 ‘연기돌’, 나아가 ‘여자 이승기’, ‘리틀 아이유’란 수식어를 뛰어 넘고 ‘배우 김세정’으로서 존재감을 안방극장에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는 아쉬움을 채 느낄 새도 없이 물오른 예능감과 추리력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오는 22일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 시즌 3에선 유재석, 이승기, 이광수 등 예능 대선배들을 놀라게 한 막내의 독보적 활약을 예고 중이다.

‘도하나’로 인생캐 경신…“연기돌 지우고 액션 배우 각인”

김세정은 OCN 개국 25년 사상 최초 10%대 돌파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오리지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카운터 도하나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가 맡은 캐릭터 도하나는 먼 거리에서 악귀를 감지하고 손만 대도 상대방의 오래된 기억까지 읽어낼 수 있는 레이더 능력을 가졌다. 극 중 캐릭터는 털털하고 웃음기가 항상 떠나지 않는 본체의 성격과 정반대다. 경계심이 많아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고 도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모든 것에 무심하다. 생전 트라우마와 상처로 카운터즈가 되기 전의 과거도 동료들에게 꺼내지 않는 인물.

언제나 밝고 활기찬 ‘아이돌 김세정’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던 시청자들 입장에선 180도 다른 캐릭터의 성격을 그가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지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 걱정은 ‘경이로운 소문’ 방송 첫 회 만에 무용지물이 됐다. 김세정은 자신을 지우고 도하나로 완벽 변신해 몰입을 이끌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장면들을 거칠수록 연기하는 김세정 입장에서가 아닌, 점점 도하나 그 자체가 돼 캐릭터의 마음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그의 말처럼 회차를 거듭할수록 내면 연기도 농익어갔다.

화려한 액션, 월등한 신체적 능력을 지닌 캐릭터의 설정에 부합하고자 외적인 모습에도 변화를 줬다.

이미 아이돌 시절부터 소문난 체육돌로 뛰어난 체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를 극대화하고자 드라마에 캐스팅되자마자 근육을 단련했다. 그렇게 아이돌 시절 마르고 가녀린 몸을 지우고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고 건강한 몸이 완성됐다. 촬영 전부터는 물론, 촬영 후에도 이 악물고 거침 없이 몸을 내던지는 피나는 노력 덕분인지 이 드라마를 통해 ‘액션 배우’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 한 그의 소원은 이루어진 듯하다.

한 드라마 제작사 PD는 “워낙 똑똑하고 노력이 많은 배우라고 듣기도 했고, 이전 연기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번 ‘경이로운 소문’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 넓혀준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연기돌’이란 수식어를 지우고 확실히 ‘배우 김세정’으로서의 존재감과 아우라를 시청자들에게, 업계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범바너3’ 막내라인으로 예능도 접수

드라마는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아쉬움을 느끼기 무섭게 예능으로 또 한 번 대중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세정은 오는 22일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 시즌 3’(이하 범바너3)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범바너’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정착한 뒤 론칭한 첫 오리지널 예능으로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최초로 시즌 3까지 안착한 이례적 케이스다. 김세정은 함께 출연하는 유재석, 이승기, 이광수, 김종민, 박민영, 안재욱 엑소 세훈 등 연기와 음악, 예능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힌 대선배들의 존재감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막내이자 박민영을 잇는 또 다른 추리 에이스로서 본인 캐릭터의 존재감과 세계관을 시즌 1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뱀 옮기기 등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할 엽기, 극한 미션에 먼저 손을 들어 나서는가 하면, 선배들이 미처 신경쓰지 못한 빈틈들을 재빨리 간파해 채워나가는 모습들이 국내외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 3에선 그간 김세정의 조용한 노력이 제대로 빛을 발할 장이 될 것이라고. 유재석은 지난 19일 열린 ‘범바너3’ 제작발표회에서 “세정, 세훈 막내 라인의 활약이 이번 시즌의 최고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사진=젤리피쉬)
“연기, 음악, 예능 셋 다 포기 않는 도전정신”

빠르게 찾아온 전성기의 비결은 뭐든 쉬지 않고 임하는 성실함과 연기와 음악, 예능 어느 하나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치열함, 변치 않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를 통해 걸그룹 ‘I.O.I(아이오아이)’로 데뷔한 뒤 걸그룹 ‘구구단’으로 활동해온 김세정은 탄탄한 보컬 실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이돌로 각광을 받자마자 2017년 ‘학교 2017’을 통해 파죽지세 행보로 연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작품으로 ‘연기돌’(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에게 처음 쏟아지는 세간의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았다.

두 번째 주연으로 출연한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연기자로서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연기를 하며 틈틈이 작곡, 작사한 곡들을 모아 싱어송라이터로서 전곡을 자작곡들로 채운 싱글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세정은 지난해 취재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기와 음악, 예능 세 가지 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녀 포기하기 어렵다”며 “왜 쉬지 않느냐, 지치지 않느냐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음악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는 연기와 예능으로, 연기로 받은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풀곤 한다. 이번 자작곡 가사들도 활동을 하며 느껴온 삶의 고민과 감정들을 연기 촬영을 하며 남는 시간 틈틈이 작사해 남겨온 것들”이라고 털어놓았다.

개인이 승승장구하는 기쁨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 만에 걸그룹 구구단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그를 지탱해줄 소중한 추억이자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완벽히 홀로 선 그의 무한한 도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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