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안정은 '덕업일치' 청년의 삶과 행복…'아무튼 출근'이 남긴 것 [종합]

김보영 기자I 2020.08.11 10:43:3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행정 사무관과 1인 출판사 대표, 대기업 사원부터 거제도 최연소 해녀, 자동차 사진작가, 러닝 전도사, ‘망한 머리 복구’로 유튜브 스타가 된 헤어디자이너까지.

(사진=MBC 파일럿 ‘아무튼 출근’)


지난주에 이어 ‘덕업일치’로 성공한 밀레니얼 세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MBC 파일럿 예능 ‘아무튼 출근’이 일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 채 2회 막을 내렸다.

10일 방송된 ‘아무튼 출근’ 2회에서는 지난주 출연한 이규빈과 이민수, 이슬아의 직장 생활에 이어 네 명의 성공한 덕후(성덕)로 닉네임 ‘기우쌤’으로 활동 중인 헤어 디자이너 이성규, 거제도 최연소 해녀 진소희, 20세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 러닝 전도사 안정은이 등장했다.

(사진=MBC 파일럿‘ 아무튼 출근’)
이날 첫 번째로 소개된 ‘러닝 전도사’ 안정은. 그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레 개발자가 됐으나 우울증이 생겨 달리기를 시작했고 러닝 코치 겸 멘탈 코치, 러닝 이벤트 기획자, 프리랜서 강사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전에는 러닝 에반젤리스트라는 명칭을 썼는데 매번 설명을 해야 했다”며 새로운 직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마라톤 풀 코스만 9번, 최장거리 250km를 달린 ‘찐’ 러닝 애호가다. VCR에서도 그는 새벽 4시부터 인왕산 산행으로 러닝을 시작했다. 항상 러닝 전도사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만큼 혼자만의 달리기 시간을 위해 아침 일찍 달리는 것이었다.

이후 그는 이른 아침 카페로 노트북을 들고 출근했다. 그는 직접 기획한 ‘런트립’을 위해 버스 예약부터 식사, 문화관광해설사 및 사진작가 섭외까지 직접 해냈다. 또한 직접 웹포스터 디자인까지 하며 ‘런트립’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안정은은 러닝크루를 꾸려 저녁 달리기까지 알차게 소화했다.

취미가 돈이 되는 상황에 여기저기 부러움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안정은은 “저는 사실 몸이 항상 건강하지는 않다. 부상도 있고 여성의 주기도 있는데 그럴 때도 나가서 달려야 하는 게 힘들다. 혼자 일하다 보니 대표, 사원, 과장, 경리 다 하다 보니 책임감이 남다르다. 한 달에 많이 벌 때는 천만원도 벌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입이 0원일 때도 있다. SNS 협찬도 들어오는데 가치관이랑 안 맞으면 거절한다. 저랑 안 맞는 건 믹서기 같은 거였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두 번째 순서로 백건우의 일상이 소개됐다. 백건우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고등학교 때부터 자동차 사진작가로 활동했다고. 심지어 미성년자인 시절에는 운전면허가 없는 터라 다양한 외제차 브랜드에서 그를 사진작가로 모시러 데리러 온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올해로 스무살이 돼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그는 여러 자동차 회사들의 러브콜을 받아 어엿한 프로 사진작가로 활약 중이었다.

그는 이날 4억원 대 슈퍼카를 몰고 자동차 사진 촬영을 가야했다. 백건우는 비싼 차를 직접 몰고 촬영지까지 가야 하는 상황에 잔뜩 긴장했다.

장성규는 “지금까지 작업한 차 중 가장 비싼 차는 얼마냐”고 물었고 백건우는 “34억 원이었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완전 슈퍼카 아니냐. 그런 걸 의뢰한다는 게 대단한 거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장성규는 “그런 거 작업하다가 도망가신 적은 없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뒤이어 백건우가 슈퍼카를 직접 몰고 사진 촬영지로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건우는 “진짜 네 차 맞냐고 묻는 분들도 많으시다”고 했다. 이어 “제 직업에는 정말 만족하고 있다. 오래 하신 분들은 그만큼 전문성과 안전성이 있다. 저는 그런 분들과 달리 가볍고 조금 더 캐주얼하게 촬영하고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매달 다르지만 많으면 한달에 8대까지 촬영한다”고 밝혔다. 제일 적게 받을 때는 한 달에 20만 원, 비싸게 받을 때는 일주일에 2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수입 편차가 크다고 했다.

그는 “용돈을 안 받은 지는 한참 됐다. 용돈 벌이를 제가 알아서 하니까 그런 면에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해 감탄과 부러움을 자아냈다. 다만 그는 슈퍼카를 반납한 뒤 “제 직장이 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출근할 땐 슈퍼카 타고 했는데 퇴근은 지하철 타고 한다”고 말해 ‘웃픔’(웃음+슬픔)을 더했다.

특히 그가 새벽 3시까지 강도 높은 후보정 작업 이어가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백건우는 “좋은 차를 타는 건 부러워 하시는데 제가 새벽까지 작업하는 걸 보면 그렇게까지 부러워하지 않으신다”며 “대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생각도 계속 해봤다. 그런데 대학교도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고 털어놔 ‘덕업일치’의 삶이 만만치 만은 않음을 보여줬다.

(사진=MBC 파일럿 ‘아무튼 출근’)
세 번째로 5년차 해녀로 활동 중인 20대 진소희의 밥벌이 현장이 공개됐다. 올해로 29살인 진소희는 25살에 최연소 해녀로 일을 시작했다. 바다로 출근한 지 올해로 5년 차, 그는 과거 병원에서 근무했으나 회의감이 들어 그만 뒀다고. 아침 8시 알람에 눈 뜬 그는 해녀 달력에 나온 간조와 만조 시간이 출, 퇴근 시간이었다.

이에 그는 간조 때에 맞춰 2시간 동안 물질을 통해 성게와 멍게 등 제철 해산물을 잡은 뒤 손질하는 작업으로 하루 일과를 마쳤다. 단 4시간의 노동 만으로 하루 일을 모두 마친 것. 그 마저도 추가 손질이 필요한 성게였기에 4시간이었지 후작업이 필요 없는 해산물을 잡으면 물질 만으로 하루 일이 끝난다고 했다. 진소희는 “해녀 장점은 자유로운 거다. 근무가 4시간 밖에 안 된다. 물질 4시간만 하면 그 외 인생이 자유롭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초반에는 적응하는 것도 힘들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물 속에서도 많이 울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도 하고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튜버 ’기우쌤‘으로도 활약 중인 헤어 디자이너 이상규의 일상 역시 베일을 벗었다. 17살에 미용을 시작한 이상규는 올해로 31살 어느덧 15년 차 미용사였다.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망한 머리 복구‘ 콘텐츠는 그의 오랜 경력과 미용에 대한 애정, 자부심에서 나온 독창적인 콘텐츠였다. 이에 미용사로서의 월급 외에 유튜버로서의 수익까지 거두는 그를 향해 부러움의 시선이 쏟아졌다.

취미 혹은 흥미로 시작한 행동이 수익을 창출하며 직업이 되는 시대.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직장생활이 ’아무튼 출근‘ MC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상황.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군 만큼 다양한 밥벌이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파일럿 여정의 막을 내린 ’아무튼 출근‘을 정규 예능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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