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양사는 상대방의 주력 제품군인 중·소형과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005930)가 OLED가 아닌 LCD(액정표시장치)의 일종인 QLED TV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둔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조만간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향후 2년간 최대 18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측은 이미 패널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초로 UHD(울트라HD, 3840X2160) 해상도의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 OLED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도입해 소비자의 일상에 OLED로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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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월페이퍼, 롤러블, CSO(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 투명디스플레이 등 기존 LCD로 구현하기 어려운 분야를 OLED 패널의 차별성을 활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적용할 기회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 재원이다. 양사 모두 최근 경영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고객사로부터 받은 위약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LGD 역시 지난 1분기에 매출 5조8787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983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비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자체 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