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융이야기]한 달 후 판매 종료하는 소장펀드…가입 전 필수상식은?

정다슬 기자I 2015.11.01 06:00:00

[금융부 막내기자와 함께 하는 금융상식]

ⓒGotCredit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로 대표적인 절세상품인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의 판매가 한 달 이후 종료됩니다. 대신 한 바구니에서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을 5년 동안 마음대로 담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이 도입되지만 세제혜택은 소장펀드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가입조건(연 소득 5500만원)이 된다면 꼭 가입해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그러나 소장펀드는 연말정산 환급혜택을 제외하면 5년이나 넣어둬야 하고 펀드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재형저축은 가입했지만 소장펀드는 가입을 망설이는 분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같은) ‘펀드초보’를 위해 소장펀드를 가입할 때, 알아두시면 좋은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소장펀드와 ISA…뭐가 다르지?



소장펀드는 국내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연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습니다. 5년 동안 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연간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해줍니다. 따라서 연간 납입 한도의 600만원을 꽉 채워넣는다면 240만원을 소득공제받기 때문에 과세표준이 1200만~4600만원에 속한다면 16.5%(세율 15%+주민세 1.5%)의 세율이 적용돼 39만 6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여기서 농어촌특별세 20%를 차감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역시 감면됩니다.

이 경우, 소장펀드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금절감액 만으로 6.6%의 수익률을 거두는 셈입니다. 가입 이후 연소득이 올라가더라도 8000만원이 될 때까지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봉이 올라 과세표준이 세율 26.4%(세율 24%+주민세 2.4%) 구간에 들어가면 세금 환급액은 63만 360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이런 소장펀드의 혜택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ISA랑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ISA는 소득공제 혜택 대신 의무가입 5년 동안 계좌 내 손익을 통해 순이익에서 200만원까지 비과세(2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9%로 과세)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수익을 먼저 내야 할 뿐만 아니라, 똑같이 연 600만원씩을 ISA에 넣는다고 할 때, 소장펀드와 똑같은 비과세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연 48.1%라는 수익률을 거둬야 합니다.

물론 소장펀드는 편입하는 자산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15.4%를 과세하고 ISA는 납입할 수 있는 한도가 연 2000만원으로 더 크다는 점에서 이같은 비교가 반드시 옳지는 않습니다. 다만 ISA보다 소장펀드가 절세효과가 크다는 것은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입니다.

◇펀드슈퍼마켓 가입해볼까?

소장펀드에 가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온라인 펀드 쇼핑몰인 ‘펀드슈퍼마켓’(http://www.fundsupermarket.co.kr/)를 추천합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전문가에게 지불하는 보수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펀드를 가입할 때 수수료와 신탁보수를 부담합니다. 그런데 펀드슈퍼마켓은 펀드를 최초 가입할 때 내는 선취수수료는 받지 않고, 환매할 때 내는 후취수수료만 받습니다. 또 3년 이상 투자했을 때는 후취수수료도 면제됩니다.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펀드슈퍼마켓에서만 파는 소장펀드(S-T클래스)의 판매보수는 오프라인의 30% 수준이라고 합니다.

펀드슈퍼마켓에 가입하려면 먼저 펀드슈퍼마켓 계좌가 필요합니다. 펀드슈퍼마켓 계좌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 위치한 펀드슈퍼마켓에 직접 방문하셔서 만드시거나, 우리은행·우체국·새마을금고·SC은행에서 가입하실수 있습니다. 계좌를 만드신 후, 5일 이내 펀드슈퍼마켓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이후 국세청 홈택스에서 소득확인증명서(장기집합투자증권저축 가입용) 2매를 발급받아 가입자격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펀드슈퍼마켓에서 파는 다양한 상품을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수익률·투자성향 꼼꼼히…소액으로 나눠서 담자!

펀드슈퍼마켓의 특징은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펀드에 대해서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펀드에 가입하면 절대적으로 수익을 거둘 것처럼 권유해놓고 정작 수익이 마이너스되면 투자자의 책임이라고 하는 금융권의 행태 때문일 것입니다. 펀드슈퍼마켓은 투자자가 직접 펀드상품을 비교·선택할 수 있고 이를 위한 여러가지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단 10월 31일 기준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장펀드는 57개입니다. 여기서 운용규모 100억 이상인 펀드만 추려보면 펀드는 6개로 단숨에 줄어듭니다. 운용규모 100억 이상으로 한 것은 너무 자산운용 규모가 작은 펀드는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수익률 1%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1만원의 1%은 100원이지만 1억의 1%은 100만원인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펀드가 어떤 상품인지는 이름만 봐도 대략 알 수 있습니다. 펀드상품명은 ‘자산운용사/투자전략/투자자/법적속성/모자형·재간접형·전환형/클래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구체적인 상품성격은 상품명을 클릭해 운용전략, 비용, 과거수익률, 투자자산 등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KB 가치배당소득공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채권혼합) S-T’를 보면‘ KB자산운용사’가 운용하며 ‘저평가된 배당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KB 스타 막강 국공채 증권 모투자신탁(채권)’와 ‘ KB 마이 플랜 배당주 모투자신탁(주식)’의 자(子) 펀드입니다. 아울러 ‘KB 밸류포커스소득공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주식) S-T’과 ‘KB 가치배당소득공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채권혼합) S-T’로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환할 수 있습니다.

상품명 외에도 펀드슈퍼마켓은 해당 펀드가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품을 고를 때는 수익률 이외에도 운용보고서를 통해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가 어떤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소장펀드는 5년 이내 중도 해지하면 총 납입금액에서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6.6%의 추징세액을 내야 하므로, 운용사가 어떤 투자철학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은 수고스럽겠지만, 자신이 투자하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야말로 투자책임을 가지는 첫걸음입니다.

또 하나의 펀드에 ‘몰빵’하는 것보다는 성격이 다른 두 개 이상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펀드 가입 후 5년이 지나기 전 해지할 경우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번 가입하면 수익률이 떨어져도 부분환매가 안되기 때문에 ‘계란을 한 바구니 담지 않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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