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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일 울산지법에서 한번 유찰 뒤 경매된 울산시 남구 야음동 삼한힐파크(292가구) 전용 59.96㎡짜리 아파트(13층)는 37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감정가가 1억 6000만원으로 저렴하고 입주 12년차 소형 평형인데도 복도식이 아니라 계단식인 점이 눈길을 끕니다. 복도식 아파트는 출입구가 외부와 바로 접해 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보안에 취약해 계단식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2000년 이전에 입주한 단지의 경우 소형 평형은 거의 복도식입니다. 당시에는 용적률 내에서 가구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30평대 이상만 계단식으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현재는 평면 설계가 발전해 소형 평형도 대부분 계단식으로 짓고 있습니다.
이 물건은 1억원대 감정가와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가 없어 경매 초보자들도 선호하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또 소유자가 직접 거주하고 있어 명도(거주자를 내보내는 일)가 임차인이 사는 경우보다는 쉬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집값 감정이 2013년 5월에 이뤄져 그 사이 아파트값이 2000만원 가량 올랐습니다. 덕분에 감정가가 시중 급매가격보다 쌉니다. 여기에 단지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바로 앞에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해, 향후 매매나 임차 모두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조건들 때문에 응찰자가 40명 가까이 몰렸고, 결국 황모씨가 감정가보다 2800만원 더 비싼 1억 8800만원을 써내 주인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