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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글로벌산업으로 자리잡는 신재생 에너지

논설 위원I 2014.03.28 07:00:00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한 해 사망자의 약 8분의 1인 700만명이 대기오염에 따른 질병으로 숨졌다고 추정하고 대기오염을 세계 최대 환경위험으로 규정했다. 석탄, 나무, 화석연료 등으로 난방과 취사를 하면서 발생한 실내 공기오염으로 430만명, 실외 대기오염으로 370만명의 질병이 악화됐고 두 요인이 상승 작용해 결국 700만명이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WHO의 이번 발표는 지구촌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새삼 일깨운다. 뉴질랜드 같은 청정(淸淨)국가라면 모를까 대기오염은 각국이 해결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문제다. 현재 대기오염으로 특히 골치를 앓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이달 초 중국은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2015년 말까지 2년간 2조 5000억위안(약 435조원)을 친환경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당장 대도시 초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 보일러 5만대를 없애고 낡은 차량 600만대를 폐차키로 결정했다. 그러자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 제너럴모터스 등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들이 현지 설비를 늘리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스모그는 자동차 매연과 석탄 사용이 주원인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전기차.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친환경정책, 일본의 탈(脫)원전 움직임이 가세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삼성정밀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은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42조50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원자력발전소(100만㎾급) 11.5기에 맞먹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키로 한 것은 전원개발(電源開發)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국가 전체 신재생에너지 신규개발분(15.9GW)의 72%를 충당하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한다고 한다. 한전은 이 사업 민자유치 과정에서 민간기업들과 전략공조를 강화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확산 물결에 올라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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