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3대 악재 넘어야 카타르전 승리 보인다

이석무 기자I 2013.03.19 12:08:57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파주NFC에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강희호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치명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계속된 악재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강희호는 오는 26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지난 18일 소집됐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최종예선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최강희호 입장에선 이번 카타르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무승부도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곳곳에 잠수하고 있다. 세 가지 악재를 넘어야만 카타르를 꺾고 월드컵 본선행을 안심할 수 있다.

▲계속되는 부상자 속출...전략 구상 차질

최강희 감독은 소집 전부터 속출하는 부상자로 고민이다. 이미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미드필더 김두현(수원), 골키퍼 김영광(서울)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특히 김창수와 김두현의 부상은 상당한 타격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김창수는 대표팀의 고질적인 오른쪽 측면수비수 약점을 해결해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최강희 감독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선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김두현 역시 기성용(스완지시티)가 짝을 이룰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최강희 감독은 김창수, 김두현, 김영광을 대신해 최철순(상주), 황지수(포항), 김용대(서울)을 대체 선발했다.

여기에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곽태휘(얄 샤밥) 마저 고질적인 부상 부위의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첫 날 훈련에서 빠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를 뛰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다.

▲실전 모의고사 없이 바로 수능시험

당초 최강희호는 카타르전을 앞두고 2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시리아와의 비공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훈련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동시에 조직력을 세밀하게 가다듬기 위해 만든 경기였다.

그런데 시리아와의 비공개 평가전이 전격 취소됐다. 시리아 대표선수들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부 사정과 한국-시리아간 미수교로 인한 비자 발급 과정의 복잡함이 겹쳤다.

이유야 어찌됐건 시리아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시리아전은 자체 청백전으로 대체하기로 했지만 카타르전의 완벽한 모의고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강희 감독은 “평가전 무산으로 인해 훈련 스케줄에 변화가 생겼지만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 보다 우리 전력을 만드는 것이다”며 애써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A매치 3연패...필승 부담감이 가장 큰 적

사실 최강희호의 가장 큰 악재는 내부에 있다. 최근 최강희호는 A매치 3연패 늪에 빠져있다. 지난해 10월 이란전 0-1 패배, 11월 호주전 1-2 패배에 이어 지난 달 크로아티아전에서 0-4 참패를 당했다.

한국이 A매치 3연패를 당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당시는 독일, 터키, 브라질 등 세계적인 강팀과의 대결에서 나온 결과라면 이번에는 이란, 호주 등 아시아권 팀 상대로 당한 것이어서 심각성이 더하다.

최강희 감독이나 선수들은 첫 날 부터 “카타르전은 평가전이 아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고 강조했다.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 대한 실험은 무의미하다. 일찌감치 주전을 확정하고 조직력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자칫 그런 부담감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무게감을 이겨내고 편안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카타르전까지 남은 6일 동안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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