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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업종종합)분식회계 악재..전업종 하락

전미영 기자I 2002.02.05 08:38:15
[edaily] 엔론 사태에 따른 후유증이 이어지면서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회계 문제가 새로이 부각돼 뉴욕증시가 폭락하고 말았다. 타이코와 더불어 네트워킹업체인 엔터러시스가 회계문제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크게 냉각시켰다.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반도체 관련주들과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휴렛패커드가 선전했지만 장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일 뉴욕증시에서 개장 직후부터 약세를 보인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늘린 끝에 전주말보다 2.91%, 55.71포인트 하락한 1855.53포인트를 기록해 일중 최저치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중 한차례 반등시도조차 못해본 채 낙폭이 2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돼 지수는 전주말보다 2.22%, 220.17포인트 하락한 9687.0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에 비해 2.47%, 27.76포인트 하락한 1094.44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2.07%, 9.95포인트 하락한 470.0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2천1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6천9백만주로 나스닥시장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대21, 나스닥시장이 9대26으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 반도체· HW, 호재불구 장세역전 "불가" 또다시 불거진 회계문제로 투자심리가 냉각, 반도체 일부 종목에 대해 투자등급 상향소식이 전해졌지만 장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드웨어주 역시 휴렛팩커드(HP)가 이번 분기 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지수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에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마감가대비 1.39% 미끄러졌고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는 2.35%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에는 호재가 다분히 흘러들었던 하루였지만 전체 장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코벨라는 반도체 장비업종에 대한 투자등급을 기존 "시장수익률(market weight)"에서 "시장수익률 상회(market overweight)"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또 어플라이드머티리얼과 KLA-텐커 등의 종목별 투자등급도 상향했다.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도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아날로그 디바이스, 인텔, 리니어 테크놀로지, 자일링스, 알테라 등을 추천종목에 올렸다. 이에따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전장 마감가대비 2.40% 올랐고 KLA-텐커도 1.02% 올랐다. 그러나 같은 업종의 노벨러스는 2.89% 떨어졌다.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지난 4분기 전세계 반도채 매출이 전분기 대비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고 미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소폭 늘어났다고 밝혔지만 칩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지 못했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4.75% 떨어졌고 인텔이 1.99% 하락했다. 한국의 하이닉스 반도체와의 인수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29% 하락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2.4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대표 종목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전망에 대한 밝은 소식을 전한 휴렛팩커드가 0.18% 올랐고 합병을 앞두고 있는 컴팩이 0.83% 상승했다. 애플도 3.85% 올랐으나 게이트웨이와 IBM은 모두 하락했다. ◇ 네트워킹·소프트웨어 약세 인터넷 업종은 프라이스라인닷컴이 폭락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은 4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분기 전망치를 주당 순익 2센트에서 손익분기점~주당 순익2센트로 하향 조정해 23%나 폭락했다. 아마존은 월스트리트저널이 회사측의 유동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8.7%의 하락률을 기록, 인터넷 업종의 약세를 부추켰다. 이밖에 주요 대표주인 AOL타임워너와 야후 이베이가 동반 하락했고 B2B 업체인 아리바와 커머스원 버티칼넷이 모두 하락해 이날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6.59%, 메릴린치 B2B 지수는 7.71% 떨어졌다. 네트워킹 부분에서는 광통신 업체인 시에나가 15%나 급락했다. ABN암로는 시에나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JDS유니페이스의 경우에는 CSFB가 긍정적인 위험-수익 비율을 제시하며 투자등급을 "강력매수"로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5% 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시스코 노텔 루슨트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8.46%나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시벨소프트웨어가 3.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사장이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주문량이 11월과 12월 늘어났다고 밝혔으나 주가에는 도움이 안됐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 인튜이트 등이 약세를 보여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 지수는 4.14% 떨어졌다. 통신업종에서는 월드컴이 지난 주말 20% 이상 하락한 후 또 다시 15% 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월드컴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부담이 되고 있다. 윌리엄스커뮤니케이션은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 회사는 이달말까지 채권단에 구조조정 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도산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됐다. 이날 나스닥통신 지수는 전일 대비 6.24% 하락했다. ◇ 바이오, 분식회계 직격탄..금융도 하락 기업들의 회계 규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금융업종이 주말에 이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3.9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도 3.94% 떨어졌다. 은행주에서는 시티그룹이 4.71% 급락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가 각각 3.19%, 2.12% 떨어졌다. 또 뱅크원 뉴욕은행 JP모건체이스 등도 일제히 4%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주도 급락장세에서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골드만삭스가 3.40% 하락했으며 메릴린치도 5.76% 떨어졌다. 또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모건스탠리도 5.60%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리먼브라더스 베어스턴스 등도 모두 2%이상 내렸다. 제약업종과 생명공학업종도 기업회계 불신이라는 시장을 억누르는 악재에서 자유로울순 없었다. 아멕스제약지수는 1.42% 하락했으며 나스닥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생명공학지수는 각각 5.53%, 4.66% 밀렸다. 제약업종에서는 아일랜드의 제약업체 엘란의 부진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엘란은 2002년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신제품 출시도 예상보다 늦출 것이라는 발표이후 주가가 무려 50.42%나 폭락했다. 화이자가 2.37% 하락했으며 존슨앤존슨과 브리스톨마이어도 2.24%, 2.70% 떨어졌다. 또 일라이릴라이가 1.99% 밀렸으며 파머시아도 2.23% 내렸다. 생명공학업종에서는 항암제개발업체 세펄론의 회계불신이 도마위에 올랐다. 세펄론은 합작벤처의 회계문제가 불거지면거 13.35%나 주가가 급락했다. 다른 종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종대표주 암젠이 2.61% 하락했으며 밀레니엄제약이 5.53%, 바이오젠이 3.35%, 사이론이 5.0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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