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탄소중립 연구조합(Net Zero Research Association)’ 설립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그간 정부와 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전환 논의가 이어져 왔으나, 산업계가 공동으로 탄소중립 연구개발(R&D)을 위한 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일본은 2050년까지,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고, 미국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소중립을 공언한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탄소중립 연구조합은 탄소중립 관련 R&D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로, 이날 출범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와 연계해 산업계 공통의 R&D 과제를 발굴하게 된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업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탄소중립에 가장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선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연구조합에는 현대자동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005490),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14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기반기술 개발 및 사업화, 수요기업 매칭,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통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산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초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조합의 사무국 역할을 담당할 ‘산업기술혁신팀’을 신설했다. 이어 탄소중립 연구조합 법인을 설립한 후 산학연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탄소중립 R&D 국책과제 수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연구조합 이사장으로 추대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미국, EU 등 선진국들의 탄소국경세 도입 방침 등 탄소중립은 우리 기업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면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탄소중립이라는 뉴 노멀에 잘 적응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