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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린, 인종차별 폭로..."누군가 나를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

이석무 기자I 2021.02.27 13:20:52
NBA에서 ‘황색돌풍’을 일으켰던 제레미 린이 NBA G리그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황색돌풍’을 일으켰던 제레미 린(33)이 NBA 하부리그(G리그)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린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G리그 경기 도중 누군가가 나를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대만계 미국인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태어났고 하버드대학을 나온 린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된다고 해서 우리가 빈곤과 인종차별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9년 동안이나 NBA에서 활약한 베테랑임에도 나는 코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불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린은 “지금 세대에 와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도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인종차별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것에 지쳤고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말을 듣는 것에 지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자라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아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질문을 받는다거나, 눈을 조롱당하거나 이국적이라고 객관화되는 등의 말을 듣는 것에 지쳤다”며 “나는 이곳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많은 희생을 치른 연장자들을 위해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 우리의 후손들과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린이 이 같은 글을 올리자 G리그 사무국은 사건을 본격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010~11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NBA에 데뷔한 린은 NBA에서 9시즌 동안 총 8개 팀에서 활약하며 통산 480경기에 출전, 평균 11.6점 4.3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8~19시즌 토론토 랩터스를 끝으로 NBA 무대를 밟지 못한 린은 최근 NBA G리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G리그에선 5경기에 나와 평균 31.3분을 뛰면서 19.6득점 7.2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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