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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스몰캡]반도체 슈퍼사이클…재평가 시기 만난 ‘GST’

조용석 기자I 2021.02.21 08:30:00

반도체 공정 필수장비 스크러버 및 칠러 제조
2001년 설립 후 2006년 코스닥 시장 상장
올해 수출 증가 전망…사상 최대실적 예상
“매출처 다변화…주가 재평가 필요한 시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반도체는 복잡한 공정만큼이나 과정마다 필요한 장비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면 장비 및 소재회사도 함께 호황을 누리게 됩니다. 이번주 소개할 기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빠질 수 없는 스크러버(Scrubber·가스정화장치)와 칠러(Chiller·온도조절장치)를 제조·판매하는 반도체 장비기업 GST(083450)입니다.

GST(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는 2001년 10월에 설립된 반도체 장비 업체로 스크러버와 칠러가 주력 상품입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6년 상장했습니다. 대표이사인 김덕준씨는 케이씨텍, 한국파이오닉스 등 반도체 제조용 기계 회사에서 다년간 기술개발 등을 하다가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스크러버는 반도체 식각(화학용액이나 가스를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상의 필요한 부분만을 남겨놓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것)과 증착(금속을 고온으로 가열해 증발시켜 그 증기로 금속을 밀착시키는 것)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비입니다.

회사는 Burn-Wet 방식(LNG 또는 수소가 유해가스를 1200도 고온에서 태운 뒤 물을 촉매로 한차례 더 정화) 장비를 반도체 회사에 공급해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태우지 않는 방식의 스크러버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중입니다.

칠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중 발생하는 열을 흡수해 공정장비의 내부, 웨이퍼, 글래스 등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공정효율을 개선하는 장비입니다. 전기식, 냉동식, 열교환식 등이 있는데 현재는 전기식 칠러가 주력 상품입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칠러는 온도 응답성과 제어성이 뛰어난 만큼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의 시설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극저온 칠러 등 하이브리드 칠러 개발에도 집중하며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증권가가 올해 GST의 호실적을 예상하는 이유는 회사의 주력 품목인 스크러버·칠러 모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슈퍼사이클을 만난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증설을 할 경우 GST의 매출 역시 덩달아 늘어나게 됩니다.

증권가는 올해도 이어질 삼성전자의 낸드팹 투자와 파운드리 증설(평택 및 오스틴), 미-중 무역분쟁으로 지연되었던 중국 반도체기업의 투자 재개 등이 모두 GST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높다고 전망합니다. 특히 회사가 삼성전자 이외 중화권 업체 (YMTC, CXMT등), 마이크론향 시장 등 고객 다변화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올해 해외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ST의 컨센서스(시장추정치)는 매출액 2227억원, 영업익 354억원입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54%, 영업익은 88.3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022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성장을 예상합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GST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됐으나 2019년부터 해외 판로를 넓히면서 다양한 고객사들을 확보해가고 있는 등 안정화된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1년 예상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 이상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GST 주가도 재평가 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 고객사향 수주로 인하여 1Q21 매출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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