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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한 주간 이모저모]폭언·춤판…中企단체 "왜 이러나"

강경래 기자I 2020.08.09 08:57:09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중소기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를 돌아보는 <中企 한 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8월 첫째 주 (8월 3∼7일) 동안 중소기업계에서 어떤 뉴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요.

폭언·춤판…여경협·소공연 ‘다른 듯 닮은 꼴’

소상공인과 여성경제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할 중소기업 단체들이 ‘걸그룹 춤판’, ‘폭언’ 등 논란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야기입니다. 소공연은 ‘걸그룹 춤판’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을 일부 언론이 보도하면서입니다. 여기에 소공연 노조는 최근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가족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제기하면서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회장을 보좌해야 할 임원진들 역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배 회장 탄핵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여경협은 정윤숙 회장의 ‘폭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을 지낸 정 회장은 올해 초 직원들에게 “야 XX야 너 똑바로 해. XXX야”, “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렸다”는 등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여경협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최근 폭언 논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근부회장 해임안을 결의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단체장은 모두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벤처, 4년 만에 투자 꺾여

지난해 4조원 이상 투자 실적을 기록하면서 ‘제2 벤처붐’을 촉발한 벤처투자가 올해 상반기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상반기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액은 1조 6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습니다. 벤처투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입니다.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도 줄었습니다. 올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1조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습니다. 정책금융은 39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4% 늘었지만, 민간출자부문은 7429억원으로 30.2%나 쪼그라든 탓입니다. 정책금융이 전체 벤처펀드 결성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중기부는 최근 활동을 재개한 VC업계와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엔 다시금 투자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에 입국 막혀, 중소기업 “일할 사람 없어”

뿌리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근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그간 생산직 인력을 상당 부분 외국인근로자에 의존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인력 유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비전문취업 비자(E-9) 종사자 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19만 9451명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올해 초만 해도 22만 1373명에 달했던 국내 외국인근로자 수가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결국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에 처한 중소기업들은 외국인근로자 확보마저 어려워지면서 생산 차질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외국인근로자 신청업체 총 1478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력 입국 재개 관련 업계 의견’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근로자 입국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여부에 대해 ‘이미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57.7%)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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