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에어부산은 지난 19일 낸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현금 배당 규모를 `0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영업손실 378억원과 당기순손실 729억원을 기록하면서 배당에 쓸 현금 여력이 사라진 탓이다.
2018년에는 기말 현금배당으로 1주당 100원씩 총 52억원을 결정했다. 그해 당기순익 202억원 가운데 52억원을 현금 배당해 배당성향 25.2%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이날 종가(2430원) 대비 4.1%에 해당한다.
라임펀드에 현금 200억원을 투자해 묶이지 않았다면 예년 정도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에어부산의 주주 가운데 소액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주주 수 기준으로 99.4%(2713명)이고 주식 수 기준으로 8.66%(451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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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저가항공사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두 곳인데, 에어서울은 100% 자회사지만 에어부산은 지분이 44%에 불과하다. 항공사 난립에 따른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지분율이 낮은 에어부산 쪽을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았다. 여기에 투자손실이 에어부산 매각에 더 무게를 실을 것이란 분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투자금을 직접 회수하기 어려운 구조라서 매각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